▲ 25인 로스터 진입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헥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벽은 역시 높은 것일까. KBO 리그를 평정하고 미국 문을 두드린 선수들이 2019년 초반 고전하고 있다. 남은 기간 만회가 가능할지도 MLB 시범경기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다.

KBO 리그에서 뛰다 MLB에 재도전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다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에릭 테임즈(밀워키), 메릴 켈리(애리조나)처럼 MLB 보장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선수들은 계약하지 못한 채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계약을 한 선수들 또한 2019년 시범경기 출발은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다.

켈리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에서 ⅓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2루타 두 방을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KIA에서 뛰다 올해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헥터 노에시의 첫 두 경기도 좋지 않았다. 2015년 이후 첫 MLB 시범경기에 나서는 헥터는 2경기에서 4⅔이닝을 던졌으나 홈런만 네 방을 얻어맞는 고전 속에 평균자책점 7.71에 머물고 있다. 켈리나 테임즈와 달리 헥터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기대 속에 시험대에 올랐으나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을 밝히지 못했다. 

▲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진한 켈리. 하지만 MLB 보장 계약이라는 점에서 급할 필요는 없다
역수출 대표적 성공 사례인 에릭 테임즈도 지난해부터 꺾인 그래프를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첫 4경기에서 타율 2할(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장타는 없었다. 테임즈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1루 주전 자리를 내놨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자리 되찾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1루 경쟁자 헤수스 아길라는 2일까지 4할대 타율에 타점 4개를 기록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한화에서 뛰다 일본을 거쳐 올해 미네소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윌린 로사리오는 아직 시범경기 출전이 없다. 지명타자 포지션에 넬슨 크루스가 버티는 등 올해 전망이 그다지 밝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만회의 시간은 있다. 특히 켈리는 조급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올해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보장계약을 한 만큼 시즌 개막에 맞춰 차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헥터는 마이애미 선발진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게 호재다. 남은 테스트에서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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