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AFP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 나선 토트넘 홋스퍼 선발진, 가장 오른쪽이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도르트문트(독일), 장우혁 통신원/ 이성필 기자] 어려운 경기였지만 동료들을 믿고 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쌓인 신뢰가 있어 어려운 독일 원정 돌파가 가능했다.

토트넘은 6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16강 2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 2차전 합계 4-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2010-11 시즌 이후 8년 시즌 만에 8강에 올랐다. 현재 선수단 중 당시를 경험했던 이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남다른 8강이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CL에서 16강 진출이 최고인 손흥민에게도 8강은 새로운 무대다. 손흥민은 "CL에서 8강 진출한 팀은 8팀이다. 8강에 진출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많은 선수가 고생했다.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보면 충분히 자격이 있고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8강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과 선수단에 대한 신뢰가 보이는 소감이다. 함께 고생해서 만든 성과라며 자신보다 동료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와 재회 직전 토트넘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번리, 첼시에 연패를 당했고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도 케인의 페널티킥 논란과 뒤섞이며 1-1로 비겼다. 경기 일정이 빡빡해 원정으로 치르는 2차전 자체가 쉽지 않았다.

오죽하면 포체티노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은 토요일(2일) 아스널전을 치르고 원정에 왔다. 짧은 훈련을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도르트문트는 금요일(1일)에 경기를 치렀다. 우리보다 24시간이나 더 쉴 수 있다. 피지컬적으로 회복하기 힘들면 심리적으로도 어렵다. CL처럼 중요한 대회에서 한 팀이 24시간이나 더 준비할 수 있다면, 그 차이는 엄청나다"고 UEFA에 불만을 털어놓을 정도였다.

손흥민도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에 절대 동의했다. 그는 "시즌 후반기로 가고 있다. 경기를 많이 치른 선수로서 감독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 3~4일마다 경기하는 선수는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선수를 대신해서 말씀해주신 것 같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감독님이 대신 말씀하신 것 같다. 안 힘들면 거짓말이겠지만, 힘든 것을 이겨낸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와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경기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도르트문트가 다득점 승리를 원했고 강하게 나섰다. 손흥민도 수비에 가담해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그는 "상대는 강팀이었다. 선수들이 희생하는 것을 봤다. 좋은 선수들이 수비를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며 팀플레이가 8강의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선수대기실 분위기로도 알 수 있었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첫 8강 진출이다. 선수들이 좋아했다"면서도 "반면 (8강에서)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강한 동기부여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8강 상대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 동료들을 믿고 나서면 누구든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상대 팀도 마찬가지로 우리를 꺼릴 것이다. 잘 준비하면, 항상 하던 모습만 보여주면 충분히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좋은 팀이기 때문에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본다"며 모두를 믿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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