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파주 NFC에서는 세 건의 큰 행사가 있었다. A 대표팀의 3월 평가전 명단 발표, U-23, U-20 대표팀의 기자회견이다. 화제의 중심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이 과연 A 대표팀에 뽑히는지 아닌지였다. U-23, U-20 대표팀은 앞서 명단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기에 과연 A 대표팀에 합류할지, 아닐지가 이날 이슈였다. 결과는 A 대표팀 합류다.
이번에 이강인이 A 대표팀에 소집된 이유는 사전 협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과 논의를 거친 후 이강인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의 설명은 이렇다. 선수 선발에 우선시 돼야 하는 팀은 A 대표팀이 맞지만, 각 연령별 대표에 큰 대회가 있을 경우 해당 팀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이번의 경우는 이강인을 A 대표팀에 부르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해 그렇게 했고, 앞으로 이런 경우가 있을 시에도 각 연령별 대표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발하겠다고 했다. 시기상 현재 이강인은 A 대표팀 합류가 더 맞다고 봤기 때문에 선발했다.
정정용 감독 역시 이강인 차출에 대해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스페인 전지훈련에 부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각 대표팀, 이강인 소속 구단인 발렌시아와 협의를 통해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A대표팀의 경우 이강인 소집에 큰 제약이 없다. 부르고 싶으면 부르면 된다. A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소속팀에 그 팀은 차출 요청이 올 경우 꼭 응해야 한다. 손흥민(토트넘)이 지난해 11월 A매치에 오지 않았는데 이는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의 사전 협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은 아니다. 이강인은 연령별 소집이었을 경우 오지 못할 수 있었다. 이번에 출전하는 U-23 대표팀의 AFC U-23 챔피언십과, U-20의 스페인 전지훈련은 FIFA가 규정한 강제 차출이 가능한 대회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은 발렌시아에 넘어갔다.
"삼고초려하겠다. 발렌시아가 차출에 응해준다면 큰 절 세 번 못하겠는가."
이강인 선발을 두고 정정용 감독이 한 말이다. 이강인은 A대표팀에 소집될 정도로 실력은 확실한 선수다. U-20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월드컵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U-20 월드컵은 차출이 강제되는 대회가 아니다. 즉 정정용 감독이 뽑아도 발렌시아가 안 보내면 그만이다.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고 제도상 문제도 없다. 공은 발렌시아에 넘어갔다. 안 보낸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정용 감독은 '삼고초려'의 자세로 이강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