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와 맞대결을 펼친다.
안방에서 벌어지는 첫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다. 특히나 상대는 중국 최강의 클럽인 광저우다. 지난 시즌 2018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 알란 카르발류가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지만 파울리뉴와 탈리스카라는 확실한 외국인 선수가 있고 '작은 중국 대표팀'이라고 할 만큼 탄탄한 내국인 선수도 보유했다.

강한 상대지만 대구는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11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세징야, 홍정운, 김대원은 팬들을 위해 승리하겠다며 입을 모았다.
일단은 상대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세징야는 "나와 함께 동료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굉장한 투자를 하고 있는 큰 팀"이라면서 광저우의 저력을 칭찬했다.
하지만 싸우지도 않고 결과를 말할 순 없다. 세징야는 "대구는 자신감에 차 있다. 광저우뿐 아니라 여러 팀을 상대하면서, 대구의 자부심을 보여줄 수 있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결과도 없이 올라온 것이 아니다. 이미 충분히 보여줬고 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왔던 대로 함께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여러 팀을 놀라게 할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승리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대구는 이번 시즌 중요한 목표로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통과를 꼽는다. 홈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한 상황. 홍정운은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일단 조별 리그를 통과하려면 중국 원정도 만만치 않다고 하더라. 홈 팬들이 이만큼 와서 응원해주시는데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열세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 하지만 대구가 만들어온 역사가 이미 '반란'의 연속이었다는 것이 김대원의 생각이다. 2017,2018시즌 연이어 K리그1에서 예상을 뒤엎고 생존했고 FA컵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김대원은 "광저우전 티켓도 많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힘든 일정 속에서 힘을 내는 게 팬들 덕분이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기기 위해 뛰겠다. 이기겠다. 대구는 강등 1순위였다. 항상 안 좋은 인식을 깨는 팀"이라고 밝혔다.

광저우는 파울리뉴, 탈리스카처럼 쟁쟁한 선수들이 있다. 특히 같은 브라질 출신의 세징야에겐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까. 세징야는 "브라질 대표인 데다가 바르셀로나에서 뛴 유명한 선수다. 파울리뉴에 대한 존경을 갖고 있다"면서도 "나는 대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에드가도 마찬가지고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으로 광저우의 승리를 예상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 왔고 대구의 홈에서 쉽게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수비수 홍정운의 각오는 더 강하다. 홍정운은 "숨도 못 쉬게 만들어버리겠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 팀 외국인 선수들이 최고다. 훈련 때 외국인 선수들 매일 상대하고 있는데 다른 팀 선수들이 강하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에드가, 세징야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에게도 신뢰를 보냈다.
'반란의 연속' 대구와 '중국 최강' 광저우가 만났다. 대구는 새로운 구장에서 치르는 첫 AFC 주관 대회에서 승리를 신고하며 '언더독의 반란'을 다시 한번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