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가 2019년 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교체 출전도 없었다. 11년 만의 개막전 결장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추신수(텍사스)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앞으로 추신수를 플래툰으로 기용할 듯한 여지를 남겼다.

우드워드 감독은 개막전인 29일(이하 한국 시간)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추신수를 내보내지 않았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만으로도 큰 뉴스거리였는데, 이날 텍사스가 4-12로 대패하는데도 야수를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추신수를 제외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4명(류현진 강정호 최지만 오승환)은 전부 그라운드를 밟았다.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 댈러스 모닝뉴스 등 텍사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에게 이틀 전인 27일 선발 라인업 제외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추신수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뛸 수 있는 주전 선수다. 라인업 결정은 감독의 몫일 뿐"이라며 넌지시 불만을 드러냈다. 

이유는 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부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신수는 오른손 투수 상대 0.892, 왼손 투수 상대 0.638의 OPS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오른손 투수 상대 0.885, 왼손 투수 상대 0.693이다. 우드워드 감독의 결정은 일견 일리가 있는 듯하다. 

이미 지난해에도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했을 때 종종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적이 있다. 그러나 개막전은 얘기가 다르다. 25인 로스터로 꾸릴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이 나오기 마련이다. MLB.com은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 추신수를 1번 지명타자로 예상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1번 타자로 나왔고, 우드워드 감독도 별다른 변화를 예고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추신수는 '왼손 선발투수'에게는 강했다. 지난해도 통산 기록도 모두 그렇다. 지난해 44경기에서 OPS 0.896을 기록했다. 오른손 선발투수 상대로는 0.773, 오히려 이쪽이 약했다. 통산 성적에서는 오른손 선발에 0.841, 왼손 선발에 0.784로 차이는 있지만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출루율은 오른손 선발에 0.380, 왼손 선발에 0.374로 비슷한 수준이다. 

추신수는 팀 내 최고인 21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2위 앨비스 앤드루스가 1525만달러로 추신수 다음이다. 이 둘을 제외하면 연봉이 1000만달러를 넘는 선수가 없는 것이 텍사스의 현 상황이다. 우드워드 감독의 개막전 선수 기용을 보면 텍사스는 최고 연봉 선수를 플래툰으로 쓰면서 '돈 낭비'를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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