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체스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 내용상 그 이상의 결과도 가능한 흐름이었지만, 두 번의 실책 탓에 승리투수 요건은 물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기회도 놓쳤다.
패스트볼은 역시 강력했다. 이날 최고 154㎞를 던지며 힘으로 윽박질렀다. 키움 타자들이 패스트볼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을 정도로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4회와 5회 2사에서 연달아 실책이 나왔고, 한 번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타선 지원도 1점에 불과했다.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이어 갔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할 경기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산체스는 2회 1사 후 샌즈 임병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날 첫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력한 구위로 키움을 찍어 눌렀다. 송성문 김혜성을 모두 150㎞대 중반의 강력한 포심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고 스스로 불을 껐다. 3회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순항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4회에는 아쉬운 수비에 비자책점이 올라갔다. 2사 후 샌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산체스는 임병욱 타석 때 샌즈의 2루 도루 시도를 간파하고 1루에 공을 던졌다. 하지만 1루수 로맥의 송구가 샌즈의 등을 때리며 샌즈가 3루까지 갔다. 산체스는 임병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5회에도 수비 실책으로 투구수가 불어났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은 산체스는 이정후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1루 라인에 자리를 잘 잡고 있었던 로맥이 마지막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며 공을 뒤로 흘렸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산체스는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김하성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빠른 공과 조합을 이룬 커브가 김하성을 얼어붙게 했다.
하지만 SK는 6회 2사 1,2루 기회도 놓치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산체스는 1-1로 맞선 6회 김택형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승패 없이 이날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