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적 좋은 투구 내용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SK 앙헬 산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SK 외국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30)가 잘 던졌으나 시즌 첫 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야수들의 지원이 없었다.

산체스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 내용상 그 이상의 결과도 가능한 흐름이었지만, 두 번의 실책 탓에 승리투수 요건은 물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기회도 놓쳤다.

패스트볼은 역시 강력했다. 이날 최고 154㎞를 던지며 힘으로 윽박질렀다. 키움 타자들이 패스트볼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을 정도로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4회와 5회 2사에서 연달아 실책이 나왔고, 한 번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타선 지원도 1점에 불과했다.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이어 갔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할 경기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산체스는 2회 1사 후 샌즈 임병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날 첫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력한 구위로 키움을 찍어 눌렀다. 송성문 김혜성을 모두 150㎞대 중반의 강력한 포심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고 스스로 불을 껐다. 3회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순항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4회에는 아쉬운 수비에 비자책점이 올라갔다. 2사 후 샌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산체스는 임병욱 타석 때 샌즈의 2루 도루 시도를 간파하고 1루에 공을 던졌다. 하지만 1루수 로맥의 송구가 샌즈의 등을 때리며 샌즈가 3루까지 갔다. 산체스는 임병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5회에도 수비 실책으로 투구수가 불어났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은 산체스는 이정후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1루 라인에 자리를 잘 잡고 있었던 로맥이 마지막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며 공을 뒤로 흘렸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산체스는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김하성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빠른 공과 조합을 이룬 커브가 김하성을 얼어붙게 했다.

하지만 SK는 6회 2사 1,2루 기회도 놓치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산체스는 1-1로 맞선 6회 김택형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승패 없이 이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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