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30일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13개의 사사구를 얻어 내는 집중력을 앞세워 13-5로 대승했다.
출발이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데뷔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던 선발투수 채드벨이 이날은 영 좋은 컨디션을 보여 주지 못했다.
1회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2점을 뺏겼고 3회에도 1실점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3회 대거 8점을 뽑으며 단박에 승부를 뒤집었다.
NC가 3회에만 사사구를 5개나 내주며 스스로 무너진 경기였다. 바꿔 말하면 NC 투수들의 흔들리는 제구력을 한화가 집요하게 파고들며 역전을 이끌어 냈다 할 수 있다.
3회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더욱 중요했던 승부처는 4회말이었다. 8점을 뽑으며 8-3을 만들었지만 채드벨이 4회초 다시 2점을 뺴앗기며 8-5로 점수차가 줄어들었다.
달아나는 점수가 빨리 나오는 것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3점 정도는 원 찬스로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였기 떄문이다.
특히 대량 득점을 만들어 낸 바로 다음 이닝에 다시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한 것은 찜찜한 느낌이 남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한화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다시 점수를 뽑아 내며 확실하게 앞서 나갔다.
4회말 1사 후 이성열과 김민하의 연속 2루타가 터져 나오며 한 점을 달아난 한화는 폭투와 볼넷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오선진의 빗맞은 타구가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며 내야안타가 됐고 김민하가 홈을 밟으며 2점째를 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정은원이 우월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며 2점을 더 뽑았다. 이어 투수 실책이 더해지며 5점을 뽑아 승부를 완전히 갈라 버렸다.
채드벨이 불안한 투구(5.1이닝 5실점)한 대목은 걱정거리로 남게 됐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걸 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수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