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종현 기자] 이임생 감독 체제의 수원 삼성이 2019시즌 첫승을 거뒀다. 경기 후 "1승이라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라며 눈시울을 붉힌 이임생 감독은 나아가 연승까지 도전한다. 그럴 만한 이유는 여럿 있다.
수원은 3월 31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3-1로 웃었다. 염기훈이 1골 1도움, 타가트가 결승 골을 기록했다. 시즌 3연패의 수원이 드디어 첫승을 기록했다.

◆수비가 안정됐다
수비가 안정화됐다. 울산 현대전 2실점, 전북 현대전 4실점, 성남FC전 2실점까지 3경기에서 8골을 내줬던 수원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1골만 내줬다.
홍철, 조성진, 구자룡, 신세계가 버틴 포백은 인천의 매서운 공세를 버텨냈다. 특히 센터백 조성진 구자룡이 김보섭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여럿 걷어냈다.
경기 후 구자룡은 "기본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기본에 충실하자고 하셔서, 수비 커버나 한 명 당기면 나머지가 좁히고 그런 기본적인 것들. 크로스 상황에서 공격수 체크하는 것들을 연습했어요"라면서 "개인적으로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무고사를 타이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했고, 수비들끼리 정말 미팅을 많이 했어요. 인천의 그 전에 게임을 보면서 공격수의 움직임을 파악해서 막기 수월했던 거 같고. 3연패 했잖아요 무조건 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뛰었죠"라고 설명했다.
주장 염기훈 역시 "솔직히 공격이 골을 넣었지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수비 포백 라인이 잘 지켜줬기 때문이다. 수비수들끼리도 미팅을 따로 했다. 수비 선수들끼리 믿음이 생긴 것 같다. 포백 라인이 잘 지켜줘서 골도 넣고 더 이상 실점 안하고 이긴 것 같다"며 수비가 버텨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타가트가 터졌다
꾸역꾸역 버터도 득점하지 못하면 승점 3점을 딸 순 없다. 데얀도 아직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는 가운데, 득점난에 시달리던 수원에 새로운 공격수가 나왔다. 타가트다. 타가트는 호주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득점력이 좋다. 기본적으로 데얀보다 빠르고 문전에서 원터치로 해결하는 능력이 좋다.
이임생 감독 역시 "타가트를 원래 처음부터 출전하기 어려운 건 팀과 아직 시간이 부족했다. 조금씩 적응하기 원했다. 성실히 훈련해 선발로 나섰고 2골을 넣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후반에 전세진 선수가 몸에 문제가 있어서 오른쪽을 맡겼는데, 잘했다"며 앞으로 타가트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전 공격의 합을 맞춘 전세진은 "적은 터치로 연결하는 움직임 등이 타카트와 정말 잘 맞는다. (타가트가) 적응하면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얀말고는 공겨수 대안이 없었던 수원은 이제 타가트 원톱, 데얀 원톱 혹은 타가트-데얀 투톱 등 상대에 따라 다양한 공격수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2주간의 A매치 기간 중에 수원은 선수단끼리 미팅하고, 수비력을 단단히 하기 위해 "기본부터 훈련"했다.
"정말 우리에겐 (A매치 휴식기가) 도움이 됐다. 휴식기 없이 바로 했다면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2주간 선수들끼리 미팅도 많이 했다. 2주를 잘 보낸 게 첫 승의 계기가 된 것 같다. 2주 동안 선수들이 정말 개인 시간을 내 비디오 미팅을 한 것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다. 보람이 있다." 염기훈
"기본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기본에 충실하자고 하셔서, 수비 커버나 한 명 당기면 나머지가 좁히고 그런 기본적인 것들. 크로스 상황에서 공격수 체크하는 것들을 연습했어요." 구자룡
수원은 이번 승리를 위해서 합숙까지 진행했다. 전세진은 "보통 경기 하루 전에 어린 선수만 합숙하고, 결혼하신 형들은 집에서 직접 경기장으로 오시는데, 이번엔 3~4일 전부터 클럽하우스에서 같이 합숙했어요"라며 이번 경기를 임하는 선수단의 자세가 남달랐다고 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수원 선수단의 투혼이 발휘됐고, 결과를 만들어냈다. 수비가 단단했고, 3골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한 수원이다. 전세진은 "팬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저는 오늘 하나 느낀 게 앞으로 팀이 더 좋아질 거라고 느꼈어요. 선수단 분위기가 긍정적이었어요"라며 앞으로 수원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수원은 주중 상주 상무와 5라운드 홈경기, 이어 주말에 강원FC와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