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솟구치는 시소코(오른쪽)의 슛.
[스포티비뉴스=리버풀(영국), 장우혁 통신원/유현태 기자] "왜 리버풀이 7000만 파운드(약 1044억 원)도 더 주고 판 데이크를 샀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리버풀은은 1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토트넘에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은 리버풀이 좋았다. 파이브백을 쌓고 수비적으로 나선 토트넘을 좌우로 크게 흔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6분 터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골도 깔끔했다. 조던 헨더슨의 방향 전환 패스에 이어 앤디 로버트슨의 크로스가 완벽하게 연결됐다. 리버풀이 기분 좋은 전반전을 보냈다.

반면 토트넘은 뒤늦게 전술 변화와 함께 불이 붙었다. 얀 베르통언이 왼쪽 측면 수비처럼 움직이고, 왼쪽 윙백 댜나 로즈가 공격적으로 아예 전진해버렸다. 후반 24분 손흥민을 교체로 투입하고 산체스를 뺐다. 아예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공격을 강화하는 선택이었다. 후반전 중반 리버풀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점유율을 60% 정도로 유지하면서 공세를 펼쳤다.

토트넘은 후반전 전술 변화와 손흥민 투입으로 금세 활기를 찾았다. 득점도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키어런 트리피어-크리스티안 에릭센-루카스 모우라로 이어지면서 득점이 터졌다. 손흥민이 앞으로 움직이며 수비수들을 끌고 움직인 것도 주효했다.

1-1로 경기를 마치는 것은 토트넘엔 만족스러울 상황. 반면 맨체스터시티와 승점 1점 차이 선두 경쟁을 치르는 리버풀엔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질 수도 있는 결과였다. 리버풀이 공세를 펼치고 토트넘은 역습으로 오히려 승리를 노리는 경기가 펼쳐졌다.

후반 40분 토트넘이 번개같은 역습을 전개했다. 피르미누의 공을 무사 시소코가 빼앗았다.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해리 케인이 원터치로 돌려놨다. 손흥민이 이어 받으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원터치 리턴 패스를 냈다. 여기에 맞춰 전진하는 선수는 시소코. 이제 손흥민과 시소코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페어질 판 데이크 뿐이었다.

여기서 경기 결과가 바뀔 수도 있었다. 1대2의 수적 열세 속에서 판 데이크의 판단이 적중하면서 리버풀이 승리를 안았다. 판 데이크는 손흥민 쪽을 아예 막아서고 시소코의 전진을 허용했다. 대신 시소코의 오른발 쪽은 충분히 견제하고 있었다. 시소코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슛을 시도했지만 솟구쳤다. 익숙하지 않은 왼발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양발 모두 정확하고 강력한 손흥민에게 공을 넘기지 못하도록 견제한 것이 들어맞았다.

영국 공영 매체 'BBC'의 라디오 해설자로 활약하는 전 프리미어리그 선수 로비 새비지는 "판 데이크의 공헌을 낮게 평가해선 안된다. 2대 1 상황이었지만 그는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무사 시소코가 약한 왼발로 차도록 했다. 엄청난 수비였다"고 칭찬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경기 뒤 ""왜 리버풀이 7000만 파운드도 더 주고 판 데이크를 샀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이 시작될 쯤,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자책골이 터졌다. 시소코의 완벽한 찬스가 골로 마무리됐다면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리버풀은 1경기 더 치른 상태로 맨체스터시티에 승점 2점 앞선 80점을 기록하게 됐다. 선두 경쟁을 이어 가는 중요한 승리였다. 반면 토트넘은 승점 61점에서 제자리걸음하며 지옥 같은 4위 싸움을 벌이게 됐다. 판 데이크의 판단 하나가 리그 전체 판도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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