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만에 다시 만난 '무한도전' 멤버들. 사진|'무한도전'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KBS '1박2일'이 잠정 제작 중단 상태인 가운데, 오랜 기간 휴식기를 갖고 있던 MBC '무한도전'이 재결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달 3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김태호PD와 출연진들이 모여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프로그램이 휴식기를 갖는 동안 잠잠했던 계정에 소식을 알린 것이다.

지난달 31일 MBC '무한도전'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왔다.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멤버들이 만난 사진과 글이었다. 지난 1년동안 조용했더 공식 계정이 순간 활기를 되찾았다.

'무한도전' 측은 "1년만이죠. 오랜만에 다 같이 외쳐볼까요? 무한~도전!!!!"이라고 시작한 글은 "13년 동안 여러분의 사랑을 넘치게 받았던 무한도전이 오늘 종영 1주년을 맞아 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얼굴들이 보이는데요. 모두 모일 수 있겠죠?"라고 덧붙였고, 이후 누리꾼들은 '무한도전'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댓글을 쏟아냈다.

이어 '무한도전' 팀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기능을 통해 단순 친목을 위한 모임이 아닌 프로그램 재결성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이브 방송 말미 유재석은 "시간이 너무 길어져 죄송하다. 오늘도 '무한도전' 언제 하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모든 분들이 '무한도전'을 기다리는 건 아니겠지만,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고, 저희도 빨리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다"며 "저희를 기다려주신다면 꼭 돌아가도록 하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BC 간판 예능이자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리던 '무한도전'은 지난해 3월 31일 자로 종영했다. 폐지가 아닌 휴식기지만 1년 가까이 아무 소식 없던 차에 종영 1주년을 맞아 다시 뭉친 멤버들의 모습이 애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 2018 KBS 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 '1박2일'의 차태현, 김준호, 정준영, 데프콘(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반면 KBS 간판 예능인 '1박2일'은 현재 존폐 기로에 놓여있다. 지난달 11일 고정 출연자 정준영이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 및 유포한 혐의가 드러나자 15일 공식입장을 내고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1박2일'은 지난 2016년에도 정준영이 같은 혐의를 받았을 때 3~4개월 만에 복귀시킨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성범죄자의 복귀를 터준 공영방송"으로 비난을 받으며 프로그램 폐지 청원까지 이어졌다.

KBS 측은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밝혔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또한 정준영의 휴대폰 대화내용 수사 과정에서 출연자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 만원대 '내기 골프'를 친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두 사람은 자숙 후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1박2일' 출연진 절반이 날아간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

'1박2일'은 이미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된 상황에서 폐지 압박까지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관련된 사안을 신중하게 논의 중이다. 결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엇갈린 두 간판 예능프로그램의 희비가 갈린 가운데, '1박2일'과 '무한도전'의 복귀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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