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코파 델 레이에서 동시 우승을 노린다. 2008-09시즌과 2014-15시즌 기록했던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바르사는 승점 10점 차이로 선두를 달리며 라리가 우승이 유력하다. 일단 조건이 하나는 갖춰진 셈. 코파 델 레이 결승 상대 발렌시아를 상대로 이번 시즌 2무를 기록했지만 일단 객관적 전력에선 바르사의 절대적 우위다.
그 중 가장 험난한 일정은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8강을 치르고 이후로도 맨체스터시티, 유벤투스, 리버풀, 토트넘 등 강호들을 만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우승까진 모두 5경기를 치러야 한다.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바르사가 적당한 로테이션으로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시즌 막판으로 향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자체가 떨어지는 시점이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인데다가 4월 일정이 빡빡해 체력 안배는 반드시 필요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가장 중요한 선수는 역시 리오넬 메시다. 메시의 활약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서 절대적이었다. 메시는 2008-09시즌, 2010-11시즌 우승 당시 1골씩 기록했다. 2014-15시즌 우승 당시에도 선발 풀타임 활약하며 유벤투스를 꺾는 데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반면 메시가 침묵하면 팀도 무너지는 현상이 있었다. 바르사는 최근 3시즌을 8강에서 탈락했다. 2015-16시즌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6-17시즌엔 유벤투스, 2017-18시즌엔 AS로마에 무너졌다. 그리고 이 3번의 8강에서 메시는 1,2차전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2015-16시즌과 2016-17시즌엔 8강 1차전 직전 라리가 경기에 풀타임 활약했다. 그리고 8강 1차전과 2차전 사이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다.
더구나 최근 메시는 3월 A매치 기간에 가벼운 부상을 안고 팀에 복귀했다. 골반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매치 종료 직후인 에스파뇰전에 곧장 선발로 출전했다. 2골을 기록하면서 기분 좋은 결과를 냈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2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바르사-비야레알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스페인 현지 기자들 역시 로테이션에 대한 질문, 그리고 메시의 기용 여부에 대한 질문을 했다. "메시를 쉬게할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없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에 따르면 발베르데 감독은 추격하는 아틀레티코가 바르사가 승점만 잃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면서 모호한 답변을 내놨지만, 평소 선발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성향을 고려하면 메시가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반 라키티치 등 다른 주전 선수들의 로테이션도 고려 대상이다. 바르사와 비야레알은 3일 오전 맞대결을 펼친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2017-18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적극적으로 벤치에 앉혔다. 평소 경기에 대한 욕심이 많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발베르데 감독과 바르사가 노리는 트로피가 3개라지만, 이미 유리한 고지에 있는 라리가 경기와 이제 모든 경기가 결승전과 다를 바 없는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무게는 다를 수밖에 없다. 발베르데 감독이 과감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
바르사는 오는 11일과 17일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을 치른다. 7일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1,2차전 사이인 13일엔 SD우에스카전도 있다. 보름 동안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