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초대형 계약을 맺은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가 이적 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찾았다.
하퍼는 3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하퍼는 워싱턴에서 뛰다 지난달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하며 필라델피아로 옮겼다. 하퍼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하퍼가 1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서자 내셔널스파크는 야유로 뒤덮였다. 하퍼는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2B2S에서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예전의 스타를 적으로 맞은 팬들은 야유 대신 환호성으로 그의 삼진을 반겼다.
3회 2사 후에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된 하퍼는 2-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쳤다. 하퍼는 2루로 향한 뒤 기쁜 듯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내셔널스파크의 야유는 더 커졌다. 하퍼는 5-0으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8회에는 1사 1루에서 쐐기를 박는 투런포까지 쏘아올렸다. 시즌 첫 3안타 경기였다.
내셔널스가 지난 시즌 전 10년 3억 달러에 연장 계약을 했으나 하퍼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워싱턴 팬들의 미움을 받았다. 특히 같은 리그에 같은 지구 라이벌로 이적하며 팬들의 분노가 커졌다. 결국 친정팀 첫 방문은 큰 야유 속에 이뤄졌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맹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