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3부 편성된 SBS '미운 우리 새끼'가 첫 전파를 탔다. 시청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 133회는 1부가 19.2%, 2부가 24.0%, 3부가 23.1%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총 120분 분량을 60분씩 총 2부로 방송하던 '미운 우리 새끼'는 이날 같은 분량을 3부작으로 쪼개 내보내는 '3부 편성'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한주 전 방송된 132회 1·2부가 각각 19.1%, 23.1%의 시청률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3부 편성 뒤에도 우려했던 시청률 하락은 없었다. 한 주 전에 비해 되려 시청률이 상승했다.

'SKY캐슬'에 출연하며 '미운 우리 새끼' 주 시청층인 중장년층에게 높은 인지도를 쌓은 '우주 엄마' 이태란이 게스트로 출연해 시원한 입담을 선보이고, 역시 중장년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김보성이 가세한 점도 시청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편으로 같은 방송 분량으로 값비싼 프리미엄이 붙는 '유사 중간 광고'가 늘어났기에 SBS로선 시청률도 잡고 광고수입도 잡는 결과가 됐다.

2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미운우리새끼'는 SBS 예능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호흡이 짧은 프로그램이 트렌드", "편성 실험의 일환"이라는 SBS의 설명에도 불구, 이번 3부작 편성이 인기 프로그램을 앞세워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지상파의 경우 중간광고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2017년부터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2부로 쪼개 도중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의 이른바 유사 중간광고를 도입했다.

편법이지만 제제 수단이 마땅치 않다. 케이블 종편의 선전 속에 지상파의 TV광고 독과점이 사실상 무너졌고, 광고시장의 침체 속에 지상파에만 적용되는 중간광고 금지가 '지상파에 대한 역차별'이란 주장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SBS가 가장 잘나가는 프로그램을 앞세워 3부작 쪼개기를 시작하고 나선 셈이다. 이번 SBS '미운 우리 새끼'의 3부작 편성이 다른 지상파 프로그램들의 마구잡이 프로그램 쪼개기의 시발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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