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된 로버트 할리는 "마음이 무겁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그의 친구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경찰이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로버트 할리를 체포했다.

로버트 할리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로버트 할리의 자택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주사기를 발견했다.

특히 로버트 할리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의 모발도 임의로 제출받아 소변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지난달 말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로버트 할리가 혼자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경찰은 다른 누군가와 함께 투약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후에는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로버트 할리는 유치장에 입감되기 전 취재진에게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는 큰 충격을 줬다. 1986년부터 국제 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를 선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로버트 할리의 친구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경찰이 증거가 없으면서도 로버트 할리에게 마약 투약에 대한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피터슨 교수는 연합뉴스와 국제 통화에서 "6개월 전 경찰에 다른 연예인이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 그 연예인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그가 잡혔을 때 경찰이 마약을 한 다른 사람들 이름을 대면 형량을 가볍게 해주겠다고 회유했다"며 "로버트 할리는 마약 투약 현장에 없었다고 하는데, 경찰들이 유죄라고 확신하며 진술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터슨 교수는 "수사관들은 증거가 없다고 이미 이야기했지만 고위 경찰이 다시 요구해 로버트 할 리가 다시 잡혀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약 투약이 알려진 정황 자체도 의심스럽고, 증언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큰 충격을 준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는 피터슨 교수의 주장이 더해지면서 더 큰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경찰 수사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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