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투수 교체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밖에서 볼 때는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알 수도 없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겉으로만 봤을 때 충분히 이해가 되는 교체와 그렇지 않은 교체는 분명히 있다. 100% 전력을 쏟아야 할 때 그러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13일 창원 NC전에 나서는 롯데가 그랬다. 승부처가 된 6회 투수 교체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결국 투수 교체 실패는 이 경기를 어렵게 이끌었다. 

롯데는 6회 전까지 3-2로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6회가 시작되며 롯데는 첫 번째 승부수를 띄운다. 다소 불안한 내용도 있었지만 호투하고 있던 선발 장시환을 내리고 진명호를 투입했다. 빠른 타이밍에 빠른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다만 진명호는 선두 타자 베탄코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지석훈과 이우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허무하게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계속된 1사 1, 2루.

롯데는 다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타 양의지를 상대해야 하는 투수였다.

이때 의외의 선택이 나왔다. 이인복이 마운드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인복은 이 경기 전까지 평균 자책점이 11.37이나 됐다. 롯데 투수들 중에서도 하위권에 떨어져 있는 선수였다.

롯데 불펜에는 구승민 고효준 등이 남아 있었다. 다소 이르다 여겼을 수도 있지만 결국은 6회에 고효준을 써야 했다.

이인복은 NC 타자들을 막아 내지 못했다. 양의지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했고 손시헌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3-5. 분위기가 완전히 NC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고효준을 쓸 생각이었다면 양의지와 상대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 만했다. 고효준은 올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오히려 피안타율이 2할5푼으로 좌타자 상대 2할7푼8리보다 낮았다.

굳이 좌우 타자를 맞추지 않아도 좋을 만한 구위를 올 시즌에 보여 줬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인복 투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연패를 끊겠다는 강한 의지와는 다른 결정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양상문 감독의 선택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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