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이슈가 타오른다. 역설적으로 추신수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까지 21경기에 나가 타율 3할7리, 출루율 4할1푼6리,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팀 리드오프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949에 이른다. OPS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19위, 출루율은 12위다.
추신수는 앞으로 2년간 4200만 달러(약 483억 원)를 받는다. 그래도 2~3년 전보다는 연봉 부담이 많이 줄었다. 게다가 관심 있는 팀이 나온다면 텍사스는 이 연봉의 일정 부분을 보조할 용의가 있다.
경기력도 시선을 모은다. 올해는 리그 정상급 공격 생산력을 선보이고 있다. 노쇠화 곡선도 다른 선수에 비해 가파르지 않다. 트레이드 가치는 오히려 지금이 가장 높을 수 있다.
지역 유력 매체인 ‘댈러스모닝뉴스’의 텍사스 담당 기자 에반 그랜트도 팬과 질의응답 코너에서 추신수 트레이드 이슈를 재점화했다. 한 팬의 질문에 그랜트는 결론적으로 트레이드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요약하면 현실적으로 여전히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한편으로는 추신수의 가치가 텍사스에서 크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그랜트는 “자금력 있는 우승권 팀이 그들의 지명타자를 장기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은 이상, 텍사스가 추신수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만약 텍사스가 남은 연봉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고 비핵심 유망주만 받는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랜트는 “추신수는 이 팀을 위한 생산적인 선수다. 또한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소리 중 하나가 됐다. 그는 가치가 있다”면서 굳이 트레이드하지 않아도 팀에 공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랜트는 “그를 장기적으로 보유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근본적으로 윌리 칼훈의 승격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면서도 현재 추신수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구단이 급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추신수는 어린 선수들을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끄는 리더 임무를 잘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뛰어난 출루율로 중심타선에 기회를 제공한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은퇴한 아드리안 벨트레를 대신해 선수들을 대변하고 조직하고 있다. 텍사스가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추신수였다. 트레이드하기도 쉽지 않지만, 이 정도 공헌도라면 굳이 트레이드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