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식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팀의 4-3 승리를 지켰다. 백인식은 2017년 9월20일 광주 KIA전 이후 582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연장 10회 말 등판한 채병용이 첫 타자 박계범에게 몸에 맞는 볼, 이학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이어 박해민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 때 벤치에서는 채병용을 내리고 백인식을 올렸다.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한 백인식은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구자욱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팀의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백인식은 "첫 등판이 터프한 상황이었지만 2군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었고 내 볼에 믿음이 있어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지난해 내가 기대한 것에 비해 부진했고 부상으로 인해 실망이 컸다"고 했다.
지난해 백인식의 성적은 18경기에 등판해 1승2패1홀드. 시즌 초반까지는 좋았는데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끝까지 뛰지 못했다. 결국 시즌 종료를 앞두고 백인식은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말 웃자란 뼛조각을 깎아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재활을 거쳐 지난 21일 1군에 올라왔다.
염경엽 감독은 백인식이 2군에서 공이 좋다는 보고를 받고 부른 것이다. 백인식은 올해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1군에 올라온 직후 염 감독은 백인식을 부담이 없는 편한 상황일 때 마운드에 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상황에서 백인식이 기용됐다. 안타 하나만 내주면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위기였다. 그 누구라도 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 백인식은 "그냥 그랬다. 긴장이 별로 안되더라"고 했다.
'강심장'이라고 하자 "열심히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1군에 올라온 당시 백인식은 "최고 구속 147km까지 찍었다. 몸상태는 좋다. 잘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는데, 터프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던 것은 열심히 땀을 흘린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