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그를 믿고 지지하던 팬들과 소속사도 등 돌린 가운데, 박유천의 법률 대리인 권창범 변호사도 박유천 마약 관련 업무를 종료했기 때문.

박유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30일 "금일부터 박유천씨 관련 업무를 전부 종료함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박유천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모두 인정하고 있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박유천의 현재 상황에 대해 덧붙였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가 경찰 조사 중 연예인 A씨가 마약 투약을 권유하고 마약을 구해오라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드러났다. 이에 황하나의 전 연인 박유천이 연예인 A씨가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이에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가 하면, 세번의 경찰 소환 조사에서도 시종일관 “결백하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반응 검사 결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반응을 확인했고, 그의 전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 박유천의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당시 씨제스 측은 “박유천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다. 당사는 더 이상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의 입장만 굳건히 믿고 있다가 뒤통수 맞은 셈.

뒤통수 맞은 것은 그의 팬들도 마찬가지. 박유천의 긴급기자회견 당시 한 팬이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라며 외치는 난동이 있었던 만큼, 팬들은 그의 입장을 지지하고 묵묵히 기다려줬다. 하지만 박유천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들어나면서 팬들은 또 한번 실망과 상처를 안게 됐다. 

▲ 출처l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

박유천의 팬들은 30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를 통해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줬다"며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데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라고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26일 수원지방법원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 투약한 혐의로 박유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2~3월에 걸쳐 필로폰을 3차례 구입하고 5차례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밝힌 박유천의 필로폰 구매량은 1.5g으로 1명이 30~50회가량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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