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이 '칼제구' 피칭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1 맞선 상황에서 내려와 4승에는 실패했다. 팀은 9회 1-2 끝내기로 패했다.
팀은 졌지만 류현진의 호투는 눈부셨다. 류현진은 지난 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스백스와 개막전에서 볼넷 없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27⅓이닝 동안 33개의 삼진을 빼앗은 반면 볼넷은 단 2개를 내줬다. 이날 역시 8이닝을 던지면서도 허투루 내준 출루가 없었다.
볼넷 없이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가면서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8이닝 2실점) 이후 2053일 만에 처음으로 8이닝을 던졌다. 특히 올 시즌 개막전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이날 연속 피홈런 기록을 끊으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호투를 선보였다.
1회 무사 1루에서 타일러 오스틴에게 3볼을 내준 류현진이지만 바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무사 2,3루에서 브랜든 벨트에게도 3B1S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그를 희생플라이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얀게르비스 솔라르테를 상대로 2볼을 내줬으나 3구째 솔라르테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후 4회까지 3볼 싸움은 1차례에 불과했고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5회 류현진은 1사 후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3B2S에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2사 후에는 솔라르테와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유격수 호수비를 앞세워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8회 1사 후 크로포드에게도 3B1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솔라르테도 풀카운트에서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날 중계 해설로 나선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은 "류현진은 지금 볼넷을 내주고 싶어도 못 내주는 것 같다"고 유머를 던지며 "류현진의 제구력을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다 알다 보니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에 배트가 나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