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왼쪽)과 황하나.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마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과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이들은 한때 약혼까지 한 연인 사이였다. 그러나 박유천은 “황하나가 1차례 마약 구입”이라고 주장, 황하나는 “마약 구매 모두 박유천 소행”이라고 내세워, 한때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이제는 서로를 겨누어 ‘정조준’하는 모양새가 됐다.

2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이 지난달 26일 구속 이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황하나의 요구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말했고, 기존에 5차례로 알려진 마약 투약이 ‘지난해 여름’과 ‘올 3월 중순’ 2차례 더 있었다고 추가 자백했다.

이로써 박유천은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 1.5g을 샀으며,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을 받는다. 단 박유천은 자신의 마약 구입은 2·3월 각각 한 차례씩이라고 주장하면서 한 번은 황하나가 샀다고 진술했다.

▲ 황하나. 출처l황하나 SNS

그러나 황하나의 입장은 달랐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중인 황하나는 구치소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추가 투약 2회','3번 구매 중 한번은 황하나' 등 박유천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 황하나는 추가 투약은 없었으며, 마약 구매는 모두 박유천이 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두 사람의 엇갈리는 진술을 토대로 여죄 부분을 밝히는데 막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박유천은 3일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월~9월 사이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을 건네고 자신의 집 등에서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황하나가 기소 당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구매, 투약한 혐의는 포함되지 않은 것. 이에 자연히 황하나에 대한 검찰의 추가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하나는 해당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 과정 중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했다며 박유천을 지목하면서 ‘박유천 마약 논란’은 시작됐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이에 박유천은 마약 혐의에 대해 시종일관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 투약에 결백함을 주장하면서 황하나를 언급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황하나와 작년 초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다는 박유천은 "결별 후에 저는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 모두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측은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라며 "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하면 들어주기도 하고, 매번 사과를 하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고 결별 후 황하나와의 관계에 대해 말했다. 또한 황하나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것을 두고 "저도 기사를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도 줄곧 마약 투약을 부인하던 박유천은 해당 혐의로 구속되자 지난달 29일 대부분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끝까지 전 연인에게 혐의를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17년 4월 황하나와 박유천은 공개 열애를 시작하며 뜨거운 화제를 낳았고, 그해 9월 두 사람은 결혼 소식을 알렸다. 특히 처음 열애 소식을 알린 당시는 박유천이 대체복무 중 성파문 논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2차례 걸친 결혼 연기 끝에 지난해 5월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이처럼 약혼까지 했던 두 사람은 현재 마약 구매와 투약 계기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 이에 향후 남은 수사과정에서 두 사람의 대질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높다.

앞서 경찰은 박유천과 황하나의 대질을 통해 사실관계를 가려낼 방침이었다. 당시 대질조사는 황하나가 수감돼 있는 구치소에서 경찰과 박유천이 황하나를 접견하는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박유천의 국과수 마약류 ‘양성 반응’ 판정으로 확실한 증거가 충분하다는 경찰의 판단아래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연인이었던 박유천과 황하나가 서로 대립되는 주장을 하는 가운데, 두사람이 대질조사에서 만나게 될 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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