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검찰로 송치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지난달 10일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결백을 호소했다. 그리고 3일 박유천은 "거짓말 하게 돼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3일 박유천은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거짓말을 하게 돼서 그 부분 많은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벌 받아야 할 부분을 벌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구속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전했다.

이날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을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또한 박유천은 지난해 여름 당시 자신이 살던 서울 강남구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1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알려졌다. 박유천은 당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로부터 필로폰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고 투약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호기심에 하게 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로써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황하나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여름 서울 강남구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1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앞서 경찰은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 조사 과정 중 “박유천과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박유천은 지난달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해온 연설문을 낭독했다. 그는 "결단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호소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16일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신체를 압수 수색했다. 그런데 다음날인 17일 경찰에 처음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한 박유천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조사에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 신체 마약 간이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듯 했다.

▲ 박유천. '스타K' 영상화면 캡처

하지만 경찰은 박유천이 마약을 구매하 는 정황이 담긴 CCTV를 가지고 있었고, 황하나의 신빙성 있는 진술을 바탕으로 통신 수사를 마친 상태였다. 이밖에도 박유천의 손에 난 상처, 최근 염색을 했던 정황, 신체 일부를 제모한 것 등을 제기했다.

그런데도 박유천은 변호사를 통해 "CCTV는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며, 손에 난 상처는 다친 것이고 제모는 주기적으로 해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세 차례에 걸친 소환 조사에서도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했으며, 자신의 마약 투약 정황을 보도한 방송국과 기자 상대로 정정 보도 및 손해배상 소송까지 청구했다.

당시 여론은 박유천의 “결백하다”는 입장에 힘을 실어줬고, 기자회견까지 자청했는데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최소한 국과수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박유천이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에 줄곧 거짓말해온 가운데, 박유천의 다리털은 거짓말하지 않았다. 그의 체모가 국과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을 판정받은 것.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 증거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이에 박유천의 말만 믿고 있던 소속사마저 그의 손을 놨지만, 박유천은 그런데도 자신의 혐의를 부정했다. 당시 박유천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어떻게 체내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는지 확인 중”이라는 비논리적인 해명으로 대중의 비웃음마저 샀다. 또한 영장실질심사에 나서면서도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결국 박유천은 구속이 확정된 이후에서야 스스로의 죄를 인정했다. 지난달 29일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은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하면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추가 자백까지 해 그의 ‘희대의 사기극’을 종지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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