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대구FC가 K리그1 승격 후 가장 좋은 시즌 초반을 보내는 중이다. 신구장 DGB대구은행파크 효과가 대단하다.
대구는 3일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후반 38분 터진 정승원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9천120명의 관중의 열띤 응원이 큰 효과를 봤다.
5승4무1패, 승점 19점에 도달한 대구는 5일 수원 삼성과 경기를 치르는 FC서울(17점)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2016년 K리그1에 승격해 세 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좋은 흐름과 마주한 대구다.
올해 홈 성적은 놀랍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홈 3승 2무, 원정은 1승3무1패다. 2라운드 제주와 홈 개막전 2-0 승리를 발판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홈에서의 기록은 눈부시다. 8득점 2실점으로 안정적이다. 원정에서는 ACL 피로감을 안고 뛰면서도 7득점 3실점으로 좋은 수비력을 과시 중이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약점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놀라운 결과다.
종합경기장이었던 대구 스타디움에서 치른 지난 2년 동안 같은 시기에 치른 경기 결과와 비교하면 더 그렇다. 2016년 K리그2에서 승격에 성공한 대구는 2017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5월 6일까지 치른 10경기에서 2승3무5패로 저조했다.


4라운드까지 3무 1패 뒤 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후 내리 연패한 뒤 8라운드 서울전에서 2-1로 이기고 또 2패를 이어갔다. 홈 경기에서는 4경기 6득점 6실점, 원정은 6경기 5득점 10실점이었다.
지난해는 최악의 출발이었다. 개막 후 6경기 3무 3패로 애를 먹다가 7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5월 5일 12라운드 경남FC전까지 5연패였다. 홈 1승1무5패, 5득점 14실점이었다. 홈 이점이 없었다. 원정도 1승2무3패, 2득점 9실점이었다. 안드레 감독에 대한 경질설이 솔솔 피어올랐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180도 달라지며 잔류에 성공했다.
올해 대구의 좋은 성적은 신구장 효과가 1순위다. 대구의 지난해 초반 홈 5경기 평균 관중은 3천38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주전까지 5경기에서 평균 1만812명으로 3배나 된다. 상주전은 1만명이 되지 않은 관중에도 불구하고 응원 집중 효과가 대단한 대팍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선수들은 한결같이 '대팍' 예찬론이다. 김대원은 "많은 관중 앞에서 신나게 뛸 수 있다. 그래서 지쳐도 더 뛰게 된다"며 만족했다. 상주전에서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세징야가 직접 관중석으로 올라가 응원 단장 역할을 했다. 성적과 경기력, 관중 응원까지 대팍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