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경찰이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빅뱅 출신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8일 성매매알선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승리와 동업자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승리에 대한 혐의는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으로 시작, 해당 사건 수사 과정 중 마약, 성접대, 경찰 유착, 횡령 등 승리에 대한 의혹이 불어났다. 당시 승리는 첫 소환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해 “하루 빨리 모든 의혹이 진상규명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당당하게 밝혔다. 이날로부터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기까지 71일이 걸린 것이다. 

이후 승리는 16차례에 걸쳐 추가 조사를 받았다. 이로써 승리는 모두 17번의 조사를 받은 셈. 이 과정에서 승리의 혐의에 대한 증거가 점차 드러났고, 승리는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채로 조사에 임했다. 또한 자신을 ‘국민역적’으로 표현한 승리는 팀 빅뱅 탈퇴, 소속사와 계약해지, 연예계 은퇴도 선언했다.

▲ 승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경찰은 승리에 대한 수사에서 유인석 전 대표가 외국인 투자자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 일행 7명 중 일부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 매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어 경찰은 접대 자리에 동원된 여성들로부터 실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성매매와 관련한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 접대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경찰 조사에서 유인석 전 대표는 해당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승리는 여전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승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또한 승리는 유인석 전 대표와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의 자금 2억여원을 빼돌린 정황과 증거를 확보했다. 또한 이들은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는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은 8일 성매매알선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승리와 동업자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 경찰 관계자는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다소 오래 걸린 점에 사안이 중대해 신중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성매매 알선 혐의만으로 영장을 신청할 수도 있었지만 처벌 수위가 높은 횡령까지 확인한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승리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버닝썬 게이트’ 수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

실제로 횡령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승리의 형량도 추가된다. 성매매 알선 혐의 자체는 징역 3년 이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량이 낮다. 승리가 받는 5억 이상 50억 원 미만 횡령은 3년 이상 유기징역에 해당한다.

▲ 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처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이미숙 변호사 역시 승리의 구속 여부에 대한 결과가 늦어지는 이유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려면 범죄 혐의의 중대성이 인정돼야 한다. 성매매 알선 혐의 자체는 징역 3년 이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생각보다 형이 낮다. 성매매 알선 이외의 추가 범죄의 혐의가 입증되고 같이 청구돼야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속의 갈림길에 놓인 승리가 어떤 결과를 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press@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