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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즐기되 취하지 말아야 할 우승

작성일: 2015.11.22 06: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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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이 프리미어12 우승으로 보름 동안의 열전을 마쳤다. 쾌거와 함께 한국 야구가 나아가야 할 길, 발전해야 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은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미국과 결승전에서 8-0 완승으로 초대 챔피언이 됐다. 한국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 끝에 앞으로 한국 야구가 나아가야 할 곳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승팀 감독이지만 100% 만족은 없었다. 그는 경쟁팀을 보며 배울 점을 여럿 찾아냈다.

김 감독은 먼저 한국 투수들의 국제 경쟁력이 더 발전하기를 바랐다. 한국은 팀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고, 8일 개막전을 제외한 7경기에서 상대에게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라가 있기에 야구가 있다"는 백전노장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국제 대회 때마다 느끼는 것이 상대 투수들의 장점이다. 우리는 짧게 짧게 던져 위기를 모면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투수들이 아쉽다. 일본 투수들의 투구가 부럽다"고 했다. 한국은 19일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4-3, 짜릿한 9회 역전승을 거뒀으나 전반적인 선수층에서는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프로 리그에서도 한국이 외국인 투수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일본은 자국 선수들로도 선발 로테이션을 제법 채울 능력이 된다. 프로 3년째인 오타니 쇼헤이(닛폰햄)는 한국과 2경기에서 13이닝 3피안타 21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대회 최고 투수로 뽑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대하는 투수가 바로 옆 나라에 있다.

수비 쪽에서는 미국 외야수들의 송구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결승전 8회초 공격에서 한국은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김현수의 좌익수 뜬공에 3루에 있던 정근우가 홈으로 파고들었으나 맷 맥브라이드의 정확하고 강한 송구에 아웃당했다. 김 감독은 "미국 외야수들의 송구 능력이 부러웠다. 야수들이 정말 제대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송구 능력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나오지 못했고, 중남미 윈터리그 개막이 겹치면서 대다수 국가가 최정예 대표팀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도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또 일부 선수들은 해외 원정 도박에 연루되면서 대표팀에서 빠졌다. 그래서일까. 지난 경기를 보면 예상 밖 접전이 많았다. A조 이탈리아와 B조 도미니카공화국이 5전 전패를 당했을 뿐 나머지 국가들은 적어도 1승씩 챙겼다. 멕시코는 대회 참가 여부조차 불투명했는데 4강에 올랐다. 캐나다는 팀 평균자책점 1위(1.83)에 올랐다. 공동 개최국 대만은 8강에 오르지도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았고 또 세계 야구 수준이 평준화됐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어려움을 뚫고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으나 마냥 취해 있을 수 없는, 그래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다. 


[사진] 우승의 순간 ⓒ 도쿄, 한희재 기자

[영상] 결승전 하이라이트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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