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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2루타 3개 때려낸 백업포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작성일: 2020.10.11 07: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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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포수 장승현이 10일 수원 kt전 직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26)은 아직 야구팬들에게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인천서림초와 동산중, 제물포고를 나온 뒤 2013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로 무대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7년 경찰청 야구단을 제대한 장승현은 이듬해 처음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박세혁(30)의 뒤를 받히는 백업포수 임무를 맡아 35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베테랑 안방마님 정상호(38)가 합류하고, 경쟁자 최용제(29)가 나름의 활약을 펼치면서 입지가 다소 좁아졌던 장승현은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루타 3개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13-8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장승현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는 “하루 2루타 3개는 처음이다. 타구 방향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 두산이 자랑하는 안방 멤버인 장승현과 박세혁, 정상호, 장규빈, 이흥련(왼쪽부터)이 2월 스프링캠프 도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흥련은 5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산 베어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장승현은 4회와 5회 7회 내리 2루타를 뽑아내면서 공격의 좋은 흐름을 상위타선으로 연결했다. 특히 4회와 5회 나온 장타는 각각 1타점과 2타점짜리로 영양만점이었다.

장승현은 “어제 (박)세혁이 형의 몸이 좋지 않다고 해서 나갈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전에는 박건우 형이 도움을 많이 줬다. 나에게 ‘편하게 하라’고 하면서 kt 선발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의 영상을 챙겨줬다”고 숨은 미담을 전했다.

공격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장승현은 그러나 수비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미소를 거둬들였다. 함께 배터리를 이룬 선발투수 함덕주가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탓이었다.

장승현은 “1회 때 (함)덕주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내가 사인을 잘못 냈다. 내 탓이었다”고 자책했다. 이어 “우리 투수들이 아직은 나와 호흡을 많이 맞춰본 적이 없어서 낯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70경기에서 타율 0.222 4타점으로 그쳤던 장승현은 kt전 맹타를 통해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리게 됐다.

생애 최고의 활약 후 동료들로부터 “잘했다”라는 이야기만 100번 넘게 들었다는 장승현은 끝으로 “올해 초반 옆구리가 찢어졌고, 나중에는 발목도 다쳤다.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남은 경기를 뛰면서 세혁이 형을 돕고 싶다. 또, 좋은 순위로 올 시즌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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