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교 탐방] “볼카운트 2-2에서도 제 공을” 광주일고 문종범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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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서재응, 김병현 선배께서는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던 투수로 기억하고 있어요. 저도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키워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소년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런데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야구를 말하는 순간 그는 아주 진지한 자세와 눈빛을 보였다. 광주제일고등학교 3학년 오른손 투수 문종범(18)은 더 큰 무대의 마운드에서 어떤 공을 던질 것인가.
문종범은 지난해 1년 선배 김현준(KIA 1차 지명)과 최승훈(롯데 육성 선수 입단)이 도맡았던 주축 투수 자리를 이어받은 광주일고의 기둥 투수다.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또래들보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펼친다는 평이다. 김선섭 감독은 문종범에 대해 “저 친구가 잘 던져야 전국 대회에서 우리 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학년이 되니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을 마운드가 아닌 벤치에서 보며 많이 설레고 기뻤거든요. 더그아웃에서 함께 긴장했고. 그때 투수 형들이 제게도 조언을 많이 해 주셨어요. '자신 있게 던지고 볼넷을 내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것이 낫다'고. 꼭 그렇게 던질게요.”
투수 문종범의 등 번호는 22번이다. 야구로 보면 대체로 포수들이 다는 번호인데 그 가운데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한신 타이거스 시절 22번을 달고 뛰었다. 한신에서 오승환의 전임 마무리였던 후지카와 규지도 22번을 달았다. 공 빠른 마무리들의 등 번호였던 22번. 문종범에게 '누군가를 벤치마킹하고자 22번을 선택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선배들의 등 번호를 따라서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볼카운트 2-2가 됐을 때 타자를 상대로 달아나지 않고 자신 있게 제 공을 던져 삼진을 뽑고 아웃 카운트를 늘릴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어서 22번을 달았습니다.”
볼카운트와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 이야기를 하며 문종범은 자신의 지향점이 파워 피처가 아닌 기교파 투수라는 것을 밝혔다. “모든 선배들이 내게는 롤모델이다. 일고 선배들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도 맹활약하셨던 서재응, 김병현(KIA) 선배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고 선배는 아니지만 류현진(LA 다저스) 선수를 보면서도 놀랍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기교파 투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그 근간은 가족이었다.
“어떤 변화구라도 스트라이크존을 겨냥해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어요. 떨어지는 공으로 타자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투수요. 최근에는 유희관(두산) 선배의 체인지업을 보면서도 정말 놀랐거든요. 성실하게 몸 관리를 잘하면서 인성도 제대로 갖춘 투수로 팬들께 이미지를 남기고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막내 아들인 제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는데 효도도 제대로 하고 싶어요.”
[영상] 광주일고 투수 문종범 ⓒ 영상취재, 편집 김유철.
[사진] 광주일고 문종범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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