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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천] SSG에도 드디어, ‘외국인 원투펀치’라는 게 생길 조짐입니다

작성일: 2021.09.04 08:14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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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왼쪽)와 샘 가빌리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외국인 투수는 2년 연속 SSG의 발목을 잡다 못해 부러뜨렸다. 지난해는 닉 킹험(현 한화), 올해는 아티 르위키가 각각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하며 팀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 두 선수의 이닝 소화는 합쳐봐야 고작 25이닝이었다. 아찔한 숫자다.

현실적으로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 하나가 빠졌으니 마운드가 헐거워지는 건 당연했다. 당장 선발진이 약해짐은 물론, 불펜투수들의 과부하까지 불가피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점이라고 해봐야 나머지 한 명은 B급 투수였던 리카르도 핀토가 A급인 윌머 폰트(31)로 바뀐 것뿐이었다.

르위키의 퇴출 결단을 내린 SSG는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시즌 중에 좋은 투수를 영입하기는 힘들었다.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연봉 상한선도 상한선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은 좀처럼 좋은 투수를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로스터 변동이 잦은 상황에서 그들도 예비 투수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선택지 중 최고의 선수가 샘 가빌리오(31)였다. 

하지만 ‘원투펀치’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더 걸렸다. 가빌리오는 예상보다 떨어지는 구위로 구단을 당황케 했다. 에이스는 아니어도 ‘6이닝 3실점’ 투수는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기대치조차 채우지 못한 것이다. 폰트 또한 후반기 출발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올림픽 휴식기로 떨어진 실전 감각을 채우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런데 근래 들어서는 낭보가 계속 전해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나갈 때마다 승전보가 울린다. 8월 28일 인천 KIA전에서 폰트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에 이어, 9월 2일 인천 두산전에서는 가빌리오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그 뒤를 받쳤다. 이어 3일 인천 두산전에서는 폰트가 8이닝 1실점(비자책점) 역투로 화답하며 외국인 투수들이 3연승을 했다. 

SSG 외국인 투수들 사이에서 3연승이 완성된 건 2019년 앙헬 산체스-헨리 소사 콤비 이후 2년 만의, 눈물겨운 일이었다. 그만큼 SSG가 지금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관건은 치열한 막판 순위 싸움에서 이 기세를 이어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다행히 긍정적인 징조가 보인다.

폰트의 기량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봐야 한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는 폰트는 시즌 20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20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1로 모두 리그 1위다. 초반 시행착오를 딛고 팀 로테이션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아프지만 않으면 내년 재계약 대상자다. 앞으로 큰 기복 없이 나아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가빌리오지만, 최근 경기력은 분명히 나아졌다.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공 꼬리가 말려 들어가는 주무기 투심패스트볼 구속이 1~2㎞ 올라왔다. 여기에 자신의 장점인 바깥쪽 승부를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튼 뒤 투구 내용이 한결 좋아졌다. 최근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2실점이다. KBO리그 타자들의 패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또한 앞으로의 기대 대목이다.

폰트 역시 “가빌리오가 워낙 좋은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후반기 천천히 시작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남은 후반기에는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2경기 투구 내용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실력 아니겠나”면서 가빌리오의 본격적인 출항을 기대했다. SSG에도 드디어, 외국인 원투펀치가 생길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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