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국민영예상' 수상을 거절했다. 아직 이렇게 큰 상을 받을 때가 아니라며 고사했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2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된 오타니에게 국민영예상 수여를 타진했으나 본인이 고사했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수상 거절 이유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라고 한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국민영예상을 받을 만한 활약이었다. 축하하는 의미에서 상을 검토했다"며 "오타니의 수상 고사는 더 높은 곳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호치는 "과거 시애틀 시절 스즈키 이치로도 2001년과 2004년, 2019년 세 차례 수상을 고사한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국민영예상은 1977년 홈런 세계 신기록을 세운 왕정치(오 사다하루)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상의 목적을 "널리 국민에게 사랑받고 사회에 밝은 희망을 주는 현저한 업적이 있는 이에게 그 영예를 기리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해마다 수상자를 발표하는 상은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로는 1977년 왕정치에 이어 1987년 기누가사 사치오(연속 경기 출전 세계 신기록), 2013년 나가시마 시게오와 마쓰이 히데키가 국민영예상을 받았다. 이전 마지막 수상자는 2018년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뉴 유즈루, 바둑기사 이야마 유타, 장기기사 하부 요시하루였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대상자가 없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23경기에 나와 130⅓이닝 9승2패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155경기 138안타(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로 활약했다. 21세기의 베이브 루스라는 표현, 100년 만의 대기록이라는 수식어가 시즌 내내 오타니를 따라다녔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미국야구기자회 베테랑 기자 30명이 참여한 MVP 투표에서는 1위표를 휩쓸며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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