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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승원이 닭보다 일찍 일어나는 이유… 인생의 목표가 달렸으니까

작성일: 2021.12.16 17:0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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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조로운 재활 추이를 보이고 있는 문승원은 2022년 전반기 건강한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닭보다 빨리 일어나는 사람은 승원이형이 유일할 걸요”

SSG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이자 현재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박종훈(30)은 절친한 형이자 ‘재활 동기’인 문승원(32)의 성실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두 선수는 수술 직후 나란히 강화SSG퓨처스필드에 들어가 숙소 생활을 하며 재활에 매진했다. 박종훈도 성실하기로는 소문이 난 선수인데, 그는 “승원이형에 비하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손사래를 친다.

박종훈은 “아침에 가장 빨리 일어나는 선수가 바로 승원이형이다. 심지어 강화 훈련장 주위의 닭이 일어나서 울기도 전에 이미 기상해있다. 승원이형이 일어난 다음 닭이 울고, 그 다음 선수들이 일어난다. 그만큼 성실하다”고 농담을 하면서 “그 다음에 일어나는 (어린) 후배들이 조금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 웃었다. 자신도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박종훈은 “승원이형을 오래 봤는데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을 하는 선수”라고 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문승원은 그냥 웃었다. 그는 “오프시즌 때는 빨리 일어나서 빨리 훈련을 마치는 게 습관이었다. 그게 재활 과정에서 그대로 이어졌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겸손일 뿐이다. 강화 관계자는 “요즘에는 인천 자택에서 출퇴근을 하는데 새벽 같이 와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을 하고 돌아간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문승원과 박종훈, 두 명의 성실한 선수들은 강화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

문승원이 이처럼 재활에 매진하는 건 이유가 있다. 그의 야구 인생 목표와도 연관이 있는 까닭이다. 문승원은 “돈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얼마나 오래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마흔까지 야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런데 그 목표를 향해 절반쯤 왔을까 하는 시점, 팔꿈치 인대가 더 버티지 못하고 끊어졌다. 

팔꿈치에 돌아다니는 뼛조각만 제거하면 인대는 보강 운동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도 인대 쪽에 손상이 있다는 판정이 있었지만 문승원은 계속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자신의 계획은 결과적으로 정답이 아니었다. 한 번 시련을 겪은 만큼, 이제는 같은 아픔을 되풀이할 생각이 없다.

워낙 성실하게 재활을 하고 있어 현재까지 재활 페이스는 순조롭다. 문승원은 “너무 기분이 좋다”고 자신했다. 재활이 잘 되면, 더 이상 공을 던질 때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서히 머리를 스친다. 오히려 문승원은 “내 기량의 업그레이드 기회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아플 것을 대비해서 운동량을 많이 늘리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점차 투구의 강도를 높여가면 통증이 찾아올 텐데, 그것에 앞서 버틸 수 있는 몸부터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재활 조급함을 잊을 수 있는 계기도 있었다. SSG와 5년 총액 55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프리에이전트(FA) 등록일수 채우기가 빠듯했던 문승원은 이제 여유를 가지고 완벽한 몸 상태를 조준할 수 있게 됐다. 문승원도 그런 바탕을 만들어준 구단의 제안을 고마워했다. 그런 자신을 기꺼이 더 기다려 줄 용의가 있는 팬들에게도 고맙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흔까지 야구를 하려면 지금 완벽한 팔꿈치를 만들어야 한다. 은퇴할 때까지 팔꿈치에 문제가 없게끔 재활하겠다는 각오다. 그래야 주위에 보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문승원이 오늘도 남들이 모두 곤히 잠든 시간, 운동 기구와 씨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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