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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인터뷰] '아듀, 평창 요정' 최다빈, "보석 같은 후배들, 멋진 경기할 거라 믿어요"

작성일: 2022.01.24 06:51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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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동계 체전을 마친 최다빈 ⓒ 조영준 기자
▲ 2020년 동계 체전을 마친 최다빈 ⓒ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4년 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태극기 물결로 만든 이가 있었다. 

당시 18살이었던 최다빈(22, 고려대)은 한국 여자 싱글의 에이스였다. 이 대회에서 최종 7위를 차지한 그는 김연아(32) 이후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평창 올림픽이 끝난 지 4년이 지났고 최다빈은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3일 "최다빈은 은퇴를 계속 고민했고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사실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최다빈은 자신의 최고 목표였던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8~2019 시즌에는 휴식기를 가졌지만 2019년 다시 빙판에 복귀했다. 그해 국제 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데니스 텐 MC 대회에서는 4위, ISU 챌린저 대회인 네벨혼 트로피에서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다음 달 25일 개막하는 동계체전을 끝으로 정든 스케이트를 벗을 예정이다.

▲ 2018년 평창 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최다빈 ⓒ곽혜미 기자
▲ 2018년 평창 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최다빈 ⓒ곽혜미 기자

다음은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한 최다빈의 일문일답.

Q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4년이 흘렀다. 지금 은퇴를 결심한 동기는?

평창 올림픽이 열린 시즌부터 시작된 부츠 문제가 올림픽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기대와 실망이 반복됐고 결국 부츠를 찾는 일을 포기했다. 

부츠 때문에 은퇴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문제로 그만두고 싶진 않았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안 맞으면 안 맞는 대로 지금의 상황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스스로 더는 후회가 없을 때 그만하자고 생각했다.

Q 대학 진학 후에도 다른 선수와 비교해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갔는데 계속 선수로 활동한 이유는?

정말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 생활에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신혜숙 코치님이 저를 잘 잡아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신혜숙 코치(오른쪽)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왼쪽)와 점수를 지켜보며 웃고 있는 최다빈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신혜숙 코치(오른쪽)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왼쪽)와 점수를 지켜보며 웃고 있는 최다빈

Q 아직 최다빈 선수가 김연아 선수 이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을 냈다. 4년 전을 돌아보면 그때 잘했었던 원인이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하나

저 혼자서는 절대 얻을 수 없었던 결과였다. 그 당시에는 어둡고 긴 터널을 혼자 걷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되돌아보니 그 터널 안에는 저를 도와주시는 감사한 분들로 가득 차 있었다.

Q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후배들이 출전한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데 올림픽을 경험한 선배로 조언한다면?

저는 올림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까지 나갔던 수많은 대회 가운데 하나라 여기고 부담을 덜어냈던 거 같다. 이미 너무나도 멋있고 보석처럼 빛나는 선수들이라서 멋진 경기를 할 거라 믿는다.

Q 최다빈 선수는 정말 어린 시절부터 선수 생활을 했다. 스케이트를 벗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낯설지 않았나

낯설지만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거쳐 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골프 박세리 언니가 해주신 말씀처럼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경험들을 많이 쌓고 싶다.  

▲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출연한 최다빈 ⓒ스포티비뉴스DB
▲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출연한 최다빈 ⓒ스포티비뉴스DB

Q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당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점도 어려웠을 텐데 그 상황을 이겨낸 계기는?

이겨냈다기보다는 버티려고 했던 거 같다. 시간이 지나면 아픔이 무뎌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엄마라는 존재 앞에서는 한없이 어린 아이가 된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친언니와 많이 의지하면서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며 한해 한해 잘 견디고 있다.

Q 대학원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한다고 들었다. 혹시 피겨 스케이팅 코치나 안무가로도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나중에 지도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제자신을 채워가는 시간을 갖고 싶다. 19년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운동에 쏟아부었기에 은퇴 후에는 좀 더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해보고 자신을 채워가는 20대를 보내고 싶다.

Q 은퇴 시점을 선택하는 점은 모든 선수의 고민이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김연아 선수의 조언도 있었는지? 최다빈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인생에 있어 김연아 선수는 어떤 존재였는지 궁금하다.

(김)연아 언니는 어렸을 때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서 롤모델이었고, 지금은 인생 선배다. 대학원 관련해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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