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왜 미리 확인되지 않은 겁니까. 러시아가 숨긴 겁니까?"

11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는 취재진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이에 심각한 문답이 오갔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위반 의혹 때문이었다. 지난 10일 영국의 스포츠 매체 '인사이더게임즈'의 실명 보도로 발리예바가 올림픽 직전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발리예바는 이미 단체전에 출전해 놀라운 기술을 보여주며 싱글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화려한 회전력에 높은 점프력으로 피겨를 보는 재미를 높였다. 

하지만, 금지 약물 양성 의혹이 터졌고 IOC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당장 15일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시작, 출전 여부를 빨리 가려야 한다. 

이날 IOC는 발리예바의 약물 검사 양성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트리메타지딘은 흥분제로도 사용이 가능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난 2014년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일단 취재진은 IOC가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양성 시점을 언제 알았는지를 놓고 의혹을 보냈다. 이번 올림픽은 중국이 국제검사기구(ITA)와 공조한 도핑테스트 기법이 도입됐다. 중국은 대회 전 혈액 한 방울이면 모든 금지 약물이 확인 가능하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발리예바의 도핑 확인으로 IOC가 중국과 함께 세계적인 스타의 출전을 용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속해 나왔다. 하지만, IOC와 조직위 모두 "검사 기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숨길 것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러시아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양성을 알고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항의를 받고 철회한 것이 더 문제라고 항변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말은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반응이 사실이라는 것 외에는 더 언급하기가 어렵다. 출전 여부는 독립적인 CAS의 결정이다. IOC가 논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러시아의 태도도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IOC에 따르면 러시아는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은 올림픽 기간 내 수집된 것이 아니니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고 항변했다며, 거꾸로 러시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무엇보다 발리예바로 인해 8일 예정됐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은 아직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 시상식은 경기 당일이 아닌 다음 날 열린다. IOC가 법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연기해 그렇다. 

발리예바의 운명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넘어갔다. 이른 시일 내 열릴 청문회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도핑 오염국' 이미지가 있는 러시아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불렸고 이번 대회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나선다. 발리예바의 운명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의 체계와 러시아에 대한 의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발리예바는 이날 트레이닝홀에서 예정된 훈련을 소화했다. 넘어지는 등 심적 부담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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