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황대헌은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만족하지 않았다.
한국 남자계주 대표팀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을 2조 1위로 통과해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네덜란드가 2위,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3위, 헝가리가 4위였다.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곽윤기의 막판 대역전극으로 맨 앞에 섰다.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3관왕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열린 500m에서 준준결선에 올랐고, 남자계주에도 결선에 진출하며 남은 경기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후 황대헌은 "다같이 한 팀으로 계주를 잘 마쳐서 기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다음 라운드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남자계주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여자계주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자계주가 역대 올림픽에 걸린 8개 금메달 중 6개를 따낸데 반해, 남자는 2개에 그쳤다.
그마저도 가장 최근 우승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이다. 이후 16년째 금메달이 없다.
토리노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은 2010년 벤쿠버 때의 은메달이었다.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대회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전력만 보면 한국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는 평가가 많았다. 올 시즌 가장 최근에 열린 4차 월드컵 대회 남자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게 자신감의 원동력이다.
금메달 가능성이 올라갔지만 황대헌은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했다. "(동료들에게)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결선이 끝나고 그때 진하게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