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금지" 종이를 든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연합뉴스/AP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금지" 종이를 든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인간적인 메시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 나선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반전 메시지를 전해 주목받았다. 

지난 11일 헤라스케비치는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스켈레톤 경기 후 중계 카메라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금지(No War In Ukraine)"라는 글이 담긴 종이를 펼쳐 보였다. 종이는 파란색, 노란색의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이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쪽 지역에 병력을 집결하는 것은 물론 벨라루스 군대와 합동 훈련을 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크림반도를 병합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이 커지자 미국이 협상에 나서는 등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헤라스케비치는 영국의 '타임즈' 등 주요 매체를 통해 "조국의 평화와 세계 평화를 원한다. 평화를 위해 싸우겠다"라며 평화 수호 의지를 밝혔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헌장 위반 가능성도 있다.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올림픽에서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크리스토퍼 두비 IOC 경기국장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13일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전쟁 금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메시지다.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인간적인 메시지고 감동이다"라고 밝혔다.

12일에도 헤라스케비치와 대화를 나눴다는 두비 국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선수에게 설명했고 그도 이해했다.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 모든 사람이 (헤라스케비치의) 메시지에 동의한다. 물론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전쟁 금지'라는 말은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행위기 때문에 헌장 위반은 아니라고 못 박은 것이다. 두비 국장은 "메시지는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안타깝지만, 정확하게 알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라며 재차 평화를 바라는 보편성이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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