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에 출전하는 김유란.ⓒ대한체육회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에 출전하는 김유란.ⓒ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김유란(30·강원도청)이 사상 첫 여자 모노봅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정조준했다.

김유란은 13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 1·2차 시기에 출전한다.

여자 모노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새롭게 추가된 종목이다. 봅슬레이와 유사하지만, 남녀 2·4인승으로 구성되는 기존 종목과 차이가 있다. 모노봅은 한 명의 선수가 홀로 썰매를 타고 트랙을 질주한다. 경기 중 혼자 파일럿과 브래이크맨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유란은 한국 썰매의 개척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 최초로 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 경기에 나서 1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여자 모노봅 월드시리즈에서 종합 22위로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신설 종목 모노봅의 한국 첫 올림픽 출전 선수이다. ‘선구자’로 불리는 배경이다.

▲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 적응 훈련 중인 김유란.ⓒ연합뉴스
▲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 적응 훈련 중인 김유란.ⓒ연합뉴스

하루아침에 이뤄낸 일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김유란은 육상 허들 선수였다. 은퇴를 고민하던 중 코치의 제안으로 2015년 처음 썰매를 잡았다. 썰매 종목 특성상 빠른 속력에 손이 떨릴 정도로 겁이 났지만, 끊임없는 연습으로 극복했다. 더불어 근력을 키우기 위해 체중을 20㎏ 가까이 찌웠다.

김유란은 여자 2인승에서 여자 모노봅으로 종목을 바뀌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 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럽컵 5차 대회에서 모노봅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6차에서 4위, 7차에서 6위에 오르는 등 메달권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허리를 다쳤고 긴 재활을 거쳤다. 베이징올림픽 직전 코로나19에 감염돼 출전이 어려워 보이는 듯했지만, 어떤 암초도 김유란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처음 썰매를 잡은 지 7년의 세월이 흘러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섰다. ‘선구자’ 김유란의 힘찬 질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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