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최종 5위에 오른 김보름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최종 5위에 오른 김보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임창만 기자] "준비한 만큼, 노력한 만큼, 땀 흘린 만큼의 기량을 다 보여드리고 오는 게 목표라서 후회 없는 레이스하고 오겠다." 

김보름(29)이 '감동의 레이스'를 펼치며 자신과 약속을 지켰다.

김보름은 지난 19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8분 16초 81의 기록으로 최종 5위를 차지했다. 기대했던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혼신의 레이스를 펼치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보름의 마음고생은 상당했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팀 추월 경기에서 노선영을 따돌리고 주행했다는 이른바 '왕따 주행'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녀사냥'에 고개 숙인 김보름은 공황장애와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따돌림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고, 법원도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판결했다. 이번 대회 기간 도중 발표되며 김보름은 의혹에서 벗어났다.

억울한 상황이었지만, 논란 속에서도 김보름은 묵묵히 땀 흘리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전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자신과 약속을 지켰다.

지난 1월 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금메달을 따겠다, 뭐 이런 메달 색깔에 대한 목표보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고 오는 게 제 첫 번째 목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준비한 만큼, 노력한 만큼, 땀 흘린 만큼의 기량을 다 보여드리고 오는 게 목표라서 후회 없는 레이스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연합뉴스

이번 대회를 마친 김보름은 방송 인터뷰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했고, 5위라는 성적에 기쁘다"고 말했다. 결국 눈물을 보이며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기쁨의 눈물"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름은 4년 전 평창에서 얻은 오해와 아픔에서 벗어나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2022년 2월 19일. 4년 전 흘렸던 '좌절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로 바뀐 날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