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고흥,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고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자신의 '인생 홈런'을 돌아봤다. 그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찾아왔던 2018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터트린 3점 홈런을 최고로 꼽았다. 

푸이그는 데뷔 후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놓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세리머니까지 화려해 팬들에게 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야생마'라는 별명도 여기서 비롯됐다. 배트플립 같은, 당시만 하더라도 논쟁을 몰고 오는 행동은 올드스쿨 선수들에게 눈엣가시로 여겨지기도 했다. 

한국 입단 후에도 그의 세리머니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푸이그는 지난 10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배트플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단 공을 잘 쳐야 한다. 그다음에 배트플립을 할지 뭘 할지는 모르겠다. 일단 잘 때려보겠다"면서 "(데뷔 초와 달리)메이저리그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요즘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수많은 '빠던' 가운데 푸이그가 꼽은 가장 멋진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26일 SNS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한 팬이 만든 자신의 홈런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유하면서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홈런은 뭔가요? 내 선택이 뭔지는 여러분도 알 겁니다"라며 #코비 #월드시리즈 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 야시엘 푸이그.
▲ 야시엘 푸이그.

푸이그가 꼽은 최고의 홈런은 지난 2018년 10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나왔다. 브라이언트는 경기 전 선수 소개에 참여했다. 

이 경기에서 푸이그는 6번타자 우익수로 나와 1-0으로 앞선 6회 점수 차를 성큼 벌리는 3점 홈런을 날렸다. 그는 타구를 바라보며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 세리머니를 했고, 홈런을 내준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글러브를 마운드에 내팽개쳤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6-9로 역전패했다. 이는 푸이그가 다저스 소속으로 기록한 마지막 홈런이었다.

푸이그가 꼽은 '빠던'의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홈런을 치고 난 뒤 감정이 고조돼 배트 플립을 할 때가 있었다.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홈런이나, 앞선 타석에서 죽 쑤다 홈런을 쳤을 때 그랬다"고 얘기했다. 비록 결과는 역전패였지만 다저스는 이 홈런으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또 푸이그는 홈런 전 두 타석에서 모두 뜬공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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