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 ⓒ스포티비뉴스DB
▲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서귀포, 김태우 기자] “모든 선수를 다 데려갈 수는 없다. 일단 부족한 포지션을 정해야 한다”

염경엽 KBO 기술위원장은 SSG의 제주 서귀포 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의 대원칙을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물론 대회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다만 항상 논란이 있었던 선발 잡음을 올해는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류중일 신임 야구대표팀 감독, 기술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대표팀 구성을 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아시안게임의 선수 선발 대원칙은 이미 정해졌다. 만 24세 이하 선수 혹은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특정 구단이 치우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차출 인원도 제한한다. 관심을 모으는 건 어린 선수들을 보완해줄 와일드카드 선발이다. 염 기술위원장은 전체적인 구도를 본 뒤, 부족한 포지션에서 확실한 선수를 차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현장 사령탑인 류 감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포지션은 선발투수와 포수다. 야구계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원태인(삼성) 이의리(KIA) 소형준(kt) 등 좋은 투수들이 있지만,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어쩌면 더 부족한 건 포수다. 사실 포수는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만 24세 이하, 3년차 이하 선수가 주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주전 포수를 와일드카드로 차출한다고 해도 부상을 대비해 백업 포수 또한 중요하다. 

즉, 이런 흐름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결국 와일드카드 최소 두 자리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와 포수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10개 구단의 에이스 및 주전 포수 중 누구 한 명은 항저우에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리그가 중단되지 않으니 자연히 주전 포수가 차출되는 팀은 전력에 적잖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그 팀이 어느 팀이냐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KBO 구단들은 이미 선수 선발 결정에는 따르겠다는 대원칙을 세운 바 있다. 현실적으로 차출을 거부할 만한 명분도 마땅치 않다. 항저우 대회의 기간은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정도로 예상되는 소집 기간과 다녀온 뒤 휴식 시간까지 합치면 최소 20일 넘게 팀을 비워야 한다. 리그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 그 시간만큼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각 구단들도 선수 차출에 대비한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차출 후보가 많은 팀들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백업 멤버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다만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는 일. 아시안게임 변수가 시즌 막판 순위표를 흔들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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