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된 FA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는 기쿠치 유세이 ⓒ조미예 특파원
▲ 재개된 FA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는 기쿠치 유세이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기쿠치 유세이(31)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은 이미 몇 차례 예상이 수정됐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으로 시애틀과 4년차 선수 옵션(1300만 달러)을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기쿠치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이 옵션을 포기하고 시장행을 선언했다.

FA 시장에서 별다른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일부 매체들은 “연간 100만 달러 규모로 1~2년 계약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오히려 시애틀과 4년차 옵션을 실행하는 것보다 못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럼에도 기쿠치 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12월 초 새 노사단체협약(CBA) 대립으로 MLB가 직장폐쇄라는 최악의 사태에 접어들었음에도 일본 복귀 루머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기다림이 길어지더라도 MLB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리고 11일 CBA가 타결됨에 따라 이제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투수가 되는 양상이다. 시장에는 항상 선발투수 수요가 있고, 기쿠치는 팀 사정에 따라 노려볼 수 있는 선수인 까닭이다. 

기본적으로 지난해 전반기 빠른 구속을 비롯한 가능성을 내비쳤고, 무엇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투수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5선발 보강은 필요한데 사치세 등 금전적인 문제가 있는 팀들의 타깃이 될 공산이 있다. 

믿는 구석이 있었을 수도 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또한 1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직장폐쇄 이전 기쿠치와 카를로스 로돈의 의료기록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 모두 좌완에 양키스 선발 로테이션에 도움이 될 만한 투수들이다. 

양키스는 팜에 뛰어난 젊은 투수들이 많다. 이 때문에 투수보다는 유격수 쪽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게릿 콜, 조던 몽고메리의 뒤를 이을 선발투수들이 마땅치 않은데다, 루이스 세베리노는 긴 부상 공백 탓에 올해 활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네스터 코르테스, 도밍고 헤르만 등 다른 투수들은 3선발로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다.

로돈과 키쿠치의 경우 부상 경력 및 활약의 시간 등에서 위험부담이 큰 선수들로 분류된다. 로돈은 부상 경력이 많고, 기쿠치는 풀시즌을 기준으로 할 때 완벽한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 대신 이런 점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하게 도박을 걸어볼 수 있는 선수들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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