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1루수 김민혁(26)이 어이없이 한 점을 헌납하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김민혁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8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이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내복사근이 손상돼 이탈하고, 최근 팀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이탈자가 속출하면서 김민혁이 기회를 얻었다.
당혹스러운 상황은 두산이 1-0으로 앞선 4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안타로 출루한 뒤 투수 남호의 2차례 폭투를 틈타 3루를 밟았고, 박동원도 볼넷을 얻어 1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김재현의 타구가 1루수 파울 지역으로 떴고, 김민혁이 잘 쫓아가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는 듯했다.
그런데 김민혁이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간 속도를 스스로 이겨내지 못했다. 타구를 잡은 뒤 키움 더그아웃 쪽으로 왼발이 들어갔다. 그러자 심판진은 3루주자 김혜성과 1루주자 박동원에게 안전진루권을 부여했다. 김혜성이 득점하면서 경기는 1-1 동점이 됐고, 김민혁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KBO 야구규칙에 따르면 야수가 플라이 야수가 플라이 볼을 잡은 뒤 벤치 또는 스탠드 안으로 볼 데드 지역을 밟거나 넘어져 완전히 들어가게 된 경우 각 주자에게 1개의 안전진루권을 부여한다. 또 '주자의 위치는 야수가 볼 데드 지역에 들어간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때 키움의 추격을 허용한 두산은 2-5로 역전패했다. 1-1로 맞선 5회말 전병우와 박찬혁에게 홈런을 허용해 1-3으로 뒤집힌 게 컸다. 7회초 안재석의 적시타로 2-3까지 따라붙었지만, 7회말 등판한 2021년 신인 2차 1라운드 투수 김동주가 0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고전하면서 2-5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