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헨리 라모스(30)가 ‘2020 KBO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의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라모스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장타를 치는 능력과 준수한 수비를 비롯해 양손타자, 외야수라는 점에서 로하스와 비슷해 ‘제2의 로하스’라는 별명이 있는 라모스는 먼저 이날 수비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7번타자 김민성이 소형준의 시속 142㎞ 투심을 받아쳐 우측으로 타구를 보냈다. 우익수 라모스는 공을 포구한 뒤 곧바로 1루수 강백호를 향해 송구했고, 타자 주자 김민성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안타성 타구에도 김민성을 잡기 위해 1루에 공을 던지는 등 적극적으로 수비했다.
4회초 또 한 번 수비 능력을 과시했다. 2사 1루에서 LG 8번타자 서건창이 kt 이상우의 초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향했고, 라모스는 측면으로 뛰어가며 워닝트랙 근처에서 공을 잡았다. 이상우도 마운드를 내려오며 박수를 보냈다.
수비에서의 좋은 흐름을 이어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다.
양손 타자지만, 이날 LG의 왼손 투수 손주영과 임준형을 상대해 우타석에만 섰다. 첫 타석에선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6회에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타구를 쳤으나 2루수 서건창이 몸을 던지는 호수비에 막혔다.
라모스는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21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0(50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OPS 0.555를 기록했다.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할 수 있고 평균 이상의 주력과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 첫날부터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한 라모스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