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 연합뉴스
▲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한 뒤 아이처럼 기뻐했다. 

푸이그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2일 두산과 시범경기 개막전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삼진에 그쳤던 터라 이날은 안타를 생산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푸이그는 이날 2타석만 나설 예정이었다. 오른쪽 어깨 쪽에 담증세가 있었기 때문.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증상이 심각하진 않지만, 불편한 증상이 있다. 그래서 화요일(15일) 경기까지는 2타석만 들어간 뒤에 교체하기로 했다. 목요일(17일)부터는 3타석으로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타석까지는 괜찮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예정한 두 타석에서 푸이그는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1-0으로 선취점을 뽑은 1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3-1까지 참았다가 5구째 포크볼을 건드렸는데 뜬공이 됐다.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 2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3회초 수비를 앞두고 송성문, 이정후 등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이 하나둘 교체된 가운데 푸이그는 계속 자리를 지켰다. 예정에 없었던 3번째 타석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푸이그는 우익수로 계속 그라운드에 나서며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긴 기다림 끝에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푸이그는 그토록 기다렸던 한국 무대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볼카운트 1-0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2루타로 연결했다. 2루를 밟은 푸이그는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기뻐했고, 곧바로 대주자 박찬혁과 교체됐다. 

푸이그의 첫 안타 신고식은 더그아웃에서 계속됐다. 키운 동료들은 기뻐하는 푸이그에게 장난으로 더그아웃에 근처에 있던 공 하나를 쥐어줬고, 푸이그는 기념구를 챙긴 것처럼 팔을 들고 껑충 뛰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동료들도 같이 웃고 축하하며 푸이그의 첫 안타 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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