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은 2017년 하영민 ⓒ 스포티비뉴스 DB, 오른쪽은 2022년 3월 하영민. ⓒ 키움 히어로즈
▲ 왼쪽은 2017년 하영민 ⓒ 스포티비뉴스 DB, 오른쪽은 2022년 3월 하영민.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입단 당시 하영민의 프로필 몸무게는 63㎏에 불과했다. 마른 체형에도 150㎞ 가까운 빠른 공을 던져 즉시전력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1군에서 한 시즌을 제대로 마친 적은 없었다. 

그때부터 트레이닝 파트의 목표는 '하영민 살 찌우기'였을 만큼 많은 이들이 공을 들였던 선수다. 그러나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기 전까지도 하영민의 몸무게 앞자리는 바뀌지 않았다.

그랬던 하영민이 전역 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홍원기 감독은 농담을 섞어 "하영민인 줄 몰랐다"며 웃었다. 

하영민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전역 후 첫 실전에 나섰다. 공 9개로 서건창-유강남-홍창기를 모두 잡아내는 깔끔한 투구로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15일 "선발도 좋았지만 하영민이 전역 후 첫 실전이었는데 몸이 많이 좋아졌고 구속도 올라왔다. 하영민 투구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우선 체형부터 달라졌다. 2022년 시즌 KBO에 올라온 하영민의 프로필 몸무게는 81㎏다. 눈으로 보기에도 다른 사람 같을 정도다. 홍원기 감독은 "작년 12월, 올해 1월에도 고양야구장 오가면서 개인훈련하는 걸 봤는데 하영민이 아닌 줄 알았다. 그만큼 달라졌다. 군대 밥이 입에 잘 맞았던 모양이다. 던지는 걸 봐도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입대 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선수였다. 정확히는 어디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로 팔꿈치 인대를 다쳐 위치가 애매해졌다. 게다가 체중과 체력 문제로 풀타임 시즌에 대한 의구심도 안고 있었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등판이 2017년 28경기, 투구 이닝은 선발 등판이 많았던 2014년 62⅓이닝이 최다 기록이다.

팔꿈치는 수술했고 체중은 늘렸다. 홍원기 감독은 "(하영민)입대 전에도 성격면에서 싸움닭 기질이 있고, 투구에서는 제구가 좋았는데 대신 체력 문제가 있었다. 그점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면 어제 투구는 좋게 봤다"며 올해 불펜에서 활용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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