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삼성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퇴출의 쓴맛을 본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33)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재도전한다.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는 16일(한국시간) “몽고메리가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머레이에 따르면 계약은 최종 신체검사를 남겨두고 있으며,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이 포함됐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순간 마운드에 있었던 몽고메리는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도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적이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올라가지 못했고, 결국 시즌 중반 삼성과 계약해 KBO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에서도 실패했다. 나름 강점을 가진 선수였으나 전체적인 구위와 제구에서 고전했다.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지며 2승5패 평균자책점 5.37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하며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또한 9월 10일 대구 kt전에서는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로진백을 던지는 등 거친 행위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뒷소문만 무성했다. 삼성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몽고메리는 미국에서 새 직장을 찾았으나 쉽게 계약하지 못했고, 결국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직후인 16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어렵게 캠프에 합류한다.
몽고메리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해 통산 183경기(선발 70경기)에 나가 23승34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다만 2019년 이후 경력이 내리막을 걸었고,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근 오클랜드와 트레이드로 크리스 배싯을 얻은 메츠는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 배싯, 그리고 카를로스 카라스코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무릎 부상으로 개막전 대기가 불투명한 타이후안 워커도 있다. 부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는 로테이션이기는 하나 몽고메리가 당장 뚫고 들어갈 만한 구멍은 크지 않다.
결국 몽고메리는 불펜 쪽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 팀에 확실한 왼손 불펜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선수이기에 메츠도 보험 측면에서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26인 로스터 진입이 최우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