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미국 잔류를 선택한 체이스 앤더슨
▲ KBO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미국 잔류를 선택한 체이스 앤더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KBO리그에는 이름값이 걸출한 두 외국인 선수가 입단했다. 야시엘 푸이그(32·키움)와 이반 노바(35·SSG)가 그 주인공이다.

푸이그야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동료로 한국에 워낙 잘 알려진 선수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스타 대접을 받았다. 올스타 등 경력도 화려하다. 노바는 메이저리그에서만 90승을 거둔 투수로 역시 뉴욕 양키스 시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였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에서 떨어진 선수들이지만, 워낙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이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두 선수 외에도 역시 KBO리그의 관심을 모은 메이저리그 베테랑들이 제법 있었다. 그중 하나가 우완 체이스 앤더슨(35)이었다. 앤더슨은 2014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0경기(선발 176경기)에서 56승4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한 견고한 선발투수다. 밀워키 소속이었던 2017년에는 12승4패 평균자책점 2.74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앤더슨은 지난 2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맛보며 24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6.94에 머물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감소했고, 전체적인 구위도 밋밋해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장타를 허용하는 일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필라델피아와 1년 4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부진 끝에 8월 방출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런 앤더슨이 KBO리그를 비롯한 동양 리그에 올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몇몇 구단이 움직였다. 구단들의 신규 외국인 선수 리스트 명단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선수였다. 일부 구단들은 화상 면접까지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무래도 앤더슨의 요구 조건이 까다로웠고, 앤더슨 또한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협상은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앤더슨은 동양리그 진출 대신 메이저리그 복귀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제안은 없었고, 16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후일을 도모하기로 결정했다.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이 동봉된 계약이다. 디트로이트의 4~5선발진이 불안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앤더슨로서는 빅리그 재진입에 유리한 팀과 계약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