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부산, 김민경 기자
▲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부산,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이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은퇴하면 아쉬울 것 같았다. 그 마음을 구단에 전달했다."

두산 베어스 좌완 장원준(37)이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은 진심을 표현했다. 장원준은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개막 엔트리 진입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2018년부터 고관절, 허리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여파로 슬럼프에 빠진 지 벌써 4년째.  올해는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의지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원준은 18일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생각했던 대로 준비는 잘되고 있다. 첫 번째로 안 아픈 게 가장 잘되고 있는 점이다. 공 던질 때 투구 밸런스 이런 게 작년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져도 던진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지금은 어떻게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느낌이다. 예전 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장원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좌완 듀오로 활약했던 유희관(36, 은퇴)과 마찬가지로 은퇴 기로에 서 있었다. 두 선수의 선택은 달랐다. 유희관은 유니폼을 벗고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는 결단을 내렸고, 장원준은 한번 더 도전하는 쪽을 택했다. 

장원준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아프면서 내 공을 못 던지는 상태였다. 이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은퇴하면 아쉬울 것 같아서 그 마음을 구단에 전달했다. 어떻게 보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에 더 악착같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유희관의 은퇴를 지켜본 심정과 관련해서는 "그래도 어떻게 보면 두산의 전성기를 같이 이끌었는데, 같이 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나가는 것을 보면서 많이 아쉬웠다. 나도 계속 아프다 보니까 계속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유)희관이도 아쉽긴 하지만, 제2의 인생을 응원해주려 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최근 4년은 조급했던 게 독이 됐다. 장원준은 "무모하게, 마음이 쫓기면서 야구 한 시간으로 내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려고 아픈 것을 참아가면서 괜찮겠지 했던 게 재활 기간이 길어졌다. 그랬던 시간으로 남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선발 보직을 내려놓고 불펜 전환을 본격적으로 전환한 지난해.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않았지만, 마음가짐을 바꾸는 계기는 됐다. 장원준은 "지난해 어떻게 보면 기대한 것보다 성적이 안 나오고 투구 내용도 썩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도 지난해 1년 동안 한번 경험하면서 불펜에서 어떻게 몸을 풀어야 하고, 만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습득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전까지는 예전 폼을 찾으려고 했다. 안 되는 걸 느끼면서 지금은 몸 상태에 맞는 투구 폼을 만들려고 계속 많이 연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는 1군에서 버티는 것이다. 장원준은 "지금은 이게 현실이 됐다"고 웃으며 "일단 1군에 붙어 있는 게 목표다. 1군에 붙어 있는 게 어쨌든 팀에서 필요로 하고 잘하고 있다는 거니까. 안 다치고 훈련을 버티면서 풀타임을 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장원준은 "한 시즌이 끝났을 때 후회가 안 남으면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항상 던지고 내려오면 아쉬움이 남고 후회가 됐다. 후회 없는 시즌을 치러야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