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차준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흔들렸던 차준환(21, 고려대)이 결국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차준환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는 26일 "차준환이 26일 저녁(한국시간)으로 예정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기권했다"고 전했다.

차준환은 지난 24일 프랑스 몽펠리에 수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 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40.4점 예술점수(PCS) 43.03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82.43점을 받으며 17위에 그쳤다.

지난달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9.51점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수였다. 

부진의 원인은 부츠에 있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이 열리기 이틀 전 공식 연습에서 차준환의 오른쪽 부츠의 끈을 묶는 고리가 떨어졌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며 궁여지책으로 발목을 테이프로 꽁꽁 묶고 경기에 나섰다.

현지에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오른쪽 부츠 바깥쪽 제일 위에 있는 고리도 떨어져 나갔다. 급하게 새 부츠를 받았지만 원래 신던 부츠에 구멍을 뚫고 테이핑해서 출전했다"고 밝혔다.

▲ 스케이트 고리가 떨어져나간 차준환의 부츠 ⓒ브라보앤뉴
▲ 스케이트 고리가 떨어져나간 차준환의 부츠 ⓒ브라보앤뉴

끈을 묶을 때 꼭 필요한 고리가 떨어지자 단단하게 고정되어야 할 발목은 느슨해졌다. 구멍까지 뚫으며 끈으로 고정한 뒤 테이프를 감아도 스케이트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차준환은 새 부츠를 긴급하게 받았다. 그러나 적응이 덜 된 부츠를 신고 눈앞에 닥친 경기에 나서는 일은 쉽지 않았다.

브라보앤뉴는 "차준환은 베이징올림픽을 마치고 부츠 4개를 번갈아 착용하며 교체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신형으로 출시된 새로운 부츠에 적응하기 보다는 기존의 부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결국 오른쪽 부츠의 발목 부분이 부러져 플라스틱을 덧대 긴급히 수선을 하고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현지 첫 공식연습에서 부츠가 충분히 힘을 받아주지 못해 끈을 거는 고리마저 떨어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브라보앤뉴는 "현지에서 급히 가죽을 덧대고 구멍을 뚫어 부츠끈을 묶을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부츠가 충분히 힘을 받아주지 못해 쇼트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프리프로그램을 위해 다시 연습에 나섰지만 마지막 연습 후에 정상적인 연기를 펼칠 수 없다고 판단해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상의 끝에 부득이 기권했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어제, 오늘 계속 공식연습에서 오서 코치님과 부츠 상태를 확인하며 상의한 끝에 정상적인 프로그램 수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칫 부상의 위험도 있어 기권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만족스러운 연기로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준비한 것들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기권으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마감했다. 올 시즌을 마감한 차준환은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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