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찬성(35, 코리안좀비MMA)은 2020년 10월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5라운드 종료 0-3으로 졌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 경기 승자가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 호주)와 타이틀전을 치를 것이라 공언했다. 정찬성은 마지막 고비를 아쉽게 못 넘고 옥타곤서 내려왔다.
2라운드에 허용한 백스피닝엘보가 치명타였다. 오르테가가 등 돌린 틈을 타 러시하다 턱에 묵직한 한 방을 허락했다.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당한 바로 그 한 방이었다. 정찬성은 다운당했고 이후 오르테가 압박이 시작됐다. 피니시 위기에서 가까스로 2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이후 3~5라운드에서 크게 힘을 못 쓰고 고개를 떨궜다.
오르테가, 야이르, 조지 루프 전에서 보듯 안면에 정타를 맞고 승기를 내준 경우가 적지 않다.
일각에선 가드가 높지 않은 파이팅스타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가드가 낮으니 헤드 움직임을 좀더 늘릴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따라온다.
정찬성은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머리 움직임은 내가 가드가 낮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훈련도 꾸준히 해) 가장 자신 있는 부문 중 하나"라며 "선수로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 크게 기여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격투기 선수를 (마치) 게임 캐릭터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조금 있는 듯하다. '스텝이 부족하니 스텝을 장착해야 한다' '파워가 약하니 파워를 늘려야 한다' '킥이 없으니 킥을 장착해야 한다' 등등. 하지만 이런 작업은 단기간에 가능한 부문이 절대 아니다."
정찬성은 훈련 초점을 분명히 했다. 덧셈보다 나눗셈에 가깝다. 약점 보완, 새 무기 장착보다 주먹을 섞는 적 스타일을 철저히 연구, 그에 맞춰 세밀히 대응 플랜을 '나누는' 맞춤형 훈련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캠프에 돌입하면) 뭔가를 장착하기보단 상대에 맞춰 움직임을 연습하는 게 맞다고 본다. 에디 차 코치님도 같은 생각이시고. (현재) 볼카노프스키가 잘하는 움직임에 대한 대응을 많이 준비했다"고 힘줘 말했다.
정찬성 훈련 파트너 가운데 한 명이 전 UFC 더블 챔피언 헨리 세후도(35, 미국)다. 세후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레슬링 자유형 55kg급을 석권한 금메달리스트 출신. 엘리트 레슬링과 MMA 모두 정점에 오른 남자다.
정찬성은 '파트너 세후도'의 좋은 점으로 특별한 레슬링 기술 전수를 말하지 않았다. "볼카노프스키가 잘하는 동작을 계속 내게 써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맞춤형 훈련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가벼운 스파링을 매주 1~2회 정도 세후도와 한다. 이때 볼카노프스키가 잘하는 동작을 계속 내게 써주고 있다. (거기에 반응할 때) 실수들을 잡아준다"면서 "특별한 기술을 알려줘서 좋다기보단 꾸준히 스파링하며 본인이 느끼는 점을 바로바로 피드백 해주는 게 제일 좋다. 특히 레슬링 쪽 조언은 굉장한 도움이 된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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