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국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 마스터즈 3종목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거뒀다.
여자복식 결승은 한국 선수끼리 맞붙었다. '킹콩 조'로 불리는 김소영(30, 인천국제공항)과 공희용(26, 전북은행)은 17일 광주광역시 광주여자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22 BWF 슈퍼 300시리즈 광주 요넥스 코리아 마스터즈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백하나(22, MG새마을금고)-이유림(22, 삼성생명) 조를 2-0(21-17 21-12)으로 꺾고 우승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팀인 김소영-공희용 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지난주 코리아 오픈에 출전이 무산됐다.
2019년 코리아오픈 우승 팀인 김소영과 공희용은 2연패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번 코리아 마스터즈 정상에 등극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백하나-이유림 조는 전날 준결승에서 중국의 두웨-리원메이 조를 2-1(21-18 19-21 21-17)로 물리쳤다. 장장 1시간 50분 동안 접전을 펼친 이들은 결승전에서 체력 문제로 고전했다.

1세트 6-6에서 김소영-공희용 조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먼저 10점을 넘었다. 백하나-이유림 조는 11-12까지 추격했지만 공희용의 강한 스매싱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공희용이 후위에서 힘이 실린 스매싱으로 공격할 때 김소영은 전위에서 정교한 드롭 샷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상대 공격에 백하나와 이유림은 수비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19-15로 점수 차를 벌린 김소영-공희용 조는 1세트를 21-17로 따냈다.
백하나-이유림 조는 2세트 5-5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김소영-공희용 조의 파상공격에 연속 범실이 쏟아졌다. 9-5로 달아난 김소영-공희용 조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김소영-공희용 조는 2세트를 21-12로 따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복식 결승에 나선 김기정(32, 당진시청)-김사랑(31, 밀양시청) 조는 중국의 리우유첸-오우슈안이 조를 2-0(21-14 21-16)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기정과 김사랑은 대표 팀에서 은퇴한 뒤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특히 8강전에서는 지난주 코리아오픈 우승 팀인 강민혁(23, 삼성생명)-서승재(25, 국군체육부대) 조를 2-0(21-19 21-13)으로 눌렀다.
비록 태극마크를 반납했지만 김기정과 김사랑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 출전한 전혁진(27, 요넥스)은 나라오카 코다이(일본, 세계 랭킹 47위)를 2-0(21-17 21-16)으로 이겼다.
전혁진은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때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2년간 공백이 있었다.

국제 대회에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세계 랭킹이 995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번 코리아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주 코리아 오픈에서 남녀복식, 여자단식 등 3종목에서 우승했다. 이번 코리아 마스터즈에서도 남녀복식,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5개 종목 가운데 3종목을 휩쓸었다.
한국 선수들은 국내에서 2주간 열린 BWF 배드민턴 월드투어에서 선전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코리아 시리즈를 마친 BWF 월드 투어는 다음달 8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해 치러진다.
한편 SPOTV와 SPOTV NOW는 BWF 월드 투어를 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 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