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양구, 박대현 정형근 배정호 기자] 강원도 양구군은 '스포츠관광도시'를 표방한다.

스포츠마케팅과 관광을 융합해 전국 단위 스포츠 메카를 꿈꾼다.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양구군은 지난해 120여 차례에 이르는 스포츠대회 개최와 80여 개 팀 전지훈련을 유치했다.

체육 관련 방문객만 26만 명, 경제 유발효과는 176억 원에 달한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200억 원 안팎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달성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최우수상을 품에 안았다. 

김철 양구군의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어느 정도 기반은 닦았다고 본다. 이제는 스포츠를 넘어 관광까지 연계한 산업화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며 “스포츠를 통해 양구를 찾은 이가 지역 내 매력적인 관광 자원에도 감동하고 그로 인한 시너지를 지역 발전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철 양구군의장은 양주군의 새 성장 동력으로 스포츠와 관광의 융합을 꼽았다. ⓒ 양주군의회
▲ 김철 양구군의장은 양주군의 새 성장 동력으로 스포츠와 관광의 융합을 꼽았다. ⓒ 양주군의회

오는 6월에는 양구군 스포츠재단이 출범한다. 일종의 콘트롤타워다. 재단은 엘리트·생활체육을 아우르는 중장기적 행정 전략을 수립하고 종목별 단체에 지급하는 지방보조금의 투명한 편성을 책임진다.

"도의회에서 편성받은 예산이 (그간 공무원 개인 판단으로) 집행이 이뤄져 투명성이 다소 떨어졌다. 그래서 정식 재단을 출범시켜 분야별로 전문가를 한 명씩 모시기로 했다. 군 예산과 전문가 역량의 조화를 꾀한 것"이라면서 "테니스와 역도, 레슬링, 당구 등 다양한 종목 인사를 영입했고 또 앞으로도 영입할 계획이다. 투명성과 전문성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양구군은 지난 20년간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그 결과 해마다 100개 이상 각급 스포츠대회와 구단 전지훈련을 유치하고 있다. 축적된 행정 노하우가 상당하다. 체육 시설은 물론 숙박·여가 설비 등 인프라도 최고 수준이다. 

김 의장은 "그간 체육인과 스킨십을 꾸준히 맺고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반영했다. 역도 전용 경기장인 용하체육관 등 여러 종목 선수가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게 (국내 체육계가) 선호하는 이유가 아닐지 싶다. 숙박업소나 관광 명소, 공기 질 등 주변 환경도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최근 군내 (육군) 사단이 하나 줄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했다. 이참에 군부대를 상대로 한 기형적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되지 않겠나 의견이 모아졌다. 체육 정책 적극성을 크게 높인 것도 그 일환이다. 앞으로도 시설 투자에 신경을 더 쏟고 인적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프라 구축에의 의지는 지난해 1월 발표한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에서 선명히 드러난다. 양구군은 국민체육센터와 다목적체육관, 야구장 등이 들어서는 종합스포츠타운을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외부 유치뿐 아니라 양구군체육회에 속한 31개 종목 단체 경기력 향상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의장은 "설계와 토지 확보는 이미 완료했다. 오는 5월께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양구종합운동장, 청춘체육관에) 대형 체육관이 추가되고 당구, 레슬링 등 여러 종목을 배려한 시설이 준공된다. 파라호도 개발해 조정 경기까지 유치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스포츠타운이 메이저 대회 유치에 마중물 노릇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완공하면) 지금의 두 배 수준인 3~400억 정도 경제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며 미래상을 명확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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