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전국 대학교 체육대학 교수가 다수 소속된 한국체육학회(회장 김도균)가 '2022 스포츠주간 기념 학술대회'를 성료했다.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스포츠360플레이'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스포츠를 위한 차기 정부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유소년체육의 현실과 미래 대안'을 발제한 백성욱 한국스포츠산업협회 회장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 중 하나가 유소년 스포츠"라며 "긍정적 코칭과 공정한 경쟁, 스포츠맨십을 기반으로 한 현장 지도가 유소년체육이 가야할 길"이라고 역설했다.

"유소년체육 역시 디지털 전환이 필수다. 이스라엘 '픽셀롯',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야핏 사이클' 등 온오프라인에 걸친 (체육 교육의) 디지털화가 생존 열쇠를 쥔 시대"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연세대학교노인스포츠지도사연수원 사무국장은 '노인체육의 현실과 미래 대안'을 주제로 강연을 맡아 "비대면은 코로나 시대 유산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가 체육계에도 널리 뿌리내릴 가능성이 높고 이에 대한 교육을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새 정부에 '노인체육전담부서' 설치 필요성을 피력했다. "노인전담부서를 신설해 국내 노인체육 전반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등 부처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정책사업의 중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울러 노인체육에 관한 철학 기조를 이전과는 (완전히) 달리 세워 중장기적 목표를 고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는 e스포츠 현재와 미래를 짚었다. "e스포츠를 둘러싼 상황이 20년 새 큰 폭의 변화를 맞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올라섰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올림픽 어젠다 2020'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e스포츠를) 수용하는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산업 규모도 2조 원에 육박할 만큼 거대시장으로 변모 중"이라고 운을 뗐다.

"환경이 변한 만큼 해결 현안도 쌓이고 있다. 지역연고제 클럽과 선수 육성, 지도자 교육 및 파견, 병역특례와 연금 산정 등 머리를 맞대 논의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국민체육진흥법과 학교체육진흥법 등 법적으로까지 논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e스포츠의 스포츠화(제도화)를 위해서는 지도자, 선수뿐 아니라 공공성, 교육성까지 함께 아우르는 '큰 대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은 '스포츠외교'를 언급했다. 현역 IOC 의원 보유국이자 5개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여섯 번째 국가로서 그에 걸맞은 외교력을 지녀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선 현주소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지금 한국은 IOC·ANOC 집행위원이 전무하다. IOC 위원도 현재 2명(이기흥, 유승민)이지만 상황에 따라 3년 뒤 제로(0)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한국 스포츠외교 역량을 키우는 8가지 안을 제안했다. 

"2036년 올림픽과 2034년 월드컵 유치, 28개 하계올림픽 종목의 세계선수권대회 개최, 7개 동계올림픽 종목의 세계선수권대회·월드컵대회 유치가 절실하다. 이를 통해 해당 종목 국제연맹과 교두보를 마련하고 인적 유산을 쌓을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안이 이뤄지면 국제 대회에서 판정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귀띔했다.

이밖에도 윤 원장은 차세대 한국스포츠외교관의 국제 단체 포진을 위한 전방위적 대책 수립, 미래를 위한 NOC 재정비 등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균 회장은 총평으로 "오늘(29일) 발제에서 나온 고견을 출범을 앞둔 윤석열정부 혹은 인수위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체육 발전을 위해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 부탁드린다"며 학술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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